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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엄마 커피는?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4. 29.

한국에 갔다 온 하겸이 아침마다 유치원에 안간다며 운다.

아침에 하빈이가 물어본다.

왜 유치원에 가기 싫어? 유치원 싫어?

하고 물어보니까.

하겸이 말이 비행기 타고 할머니 집에 가자.  한다....

우리 하겸이 한국에서 지낸 것이 좋았나 보다.

비행기 타고 할머니 집에 가잔다.

 

형아들이 이렇게 잘 놀아주었으니 한국에 가고 싶겠지. ㅎㅎㅎㅎ

그래서.... 특단의 조치 들어갔다.

하겸아, 내일은 토요일이라 유치원에 안가.

하겸이, 눈이 반짝반짝.  안가?

응, 안 갈 거야, 내일은, 하빈이 누나랑 집시 교회에 갈 거야.

엄마가 초코 도넛 사줄게 안 울고 유치원에 들어갈 거야?

했더니...

응, 안 울고.

그래서 맥도널드에 드라이브에 들어가서 초코 도넛을 주문하고 나오는데....

하겸이

엄마 커피는?  한다.

세상에.... 내 새끼.  항상 맥도널드에서 엄마는 커피를 주문했더니

자기 도넛만 주문하니까.. 이상했나 보다.

엄마 커피까지 생각하는 자상한 우리 아들.

 

집에서 유튜브로 뽀로로 만화를 보더니

엄마, 난 슈퍼영웅이 되고 싶어. 엄마도 슈퍼 영웅 좋아?

그럼~~~ 엄마도 슈퍼영웅 좋아

아니~~~ 엄마도 슈퍼 영웅 되고 싶어?

응. 엄마도 슈퍼 영웅 되고 싶어.

큰 누나도 슈퍼 영웅 되고 싶어?

그럼 큰 누나도 슈펴 영웅 되고 싶대.

하비누나도 슈펴 영웅 되고 싶어?

그럼~~~ 하비누나도 슈퍼 영웅 되고 싶대.

이러다 우리 집 슈퍼 히어로 집안 되겠다.

날아가고, 불 날리고, 투명인간 되고, 기차도 들고. ^ ^

 

엄마 이거 석현이 형아 줄 거야.

자기가 초콜릿을 가리키며 석현이 형아 주고 싶단다.

한국에 나중에 나중에 갈 거야.

응, 석현이 형아 줄 거야.

형아가 잘 놀아줘서 무지 좋았나 보다.

그러더니.... 저 초콜릿 다 먹었다. ^ ^

나중에 한국 갈 때 새거 사다가 주자, 석현이 형아한테.

 

큰 이쁜 누나 어딨어?

응?

큰 이쁜 누나~~~~ 어딨냐고~~~~

하빈이 누나?

아니, 하빈이 누나 말고.

하은이 누나?

응, 큰 이쁜 하은이 누나 어딨어?

집에 갔지.

우리 하겸이 눈에 하은이 누나는 크고 이쁘구나. ^ ^

 

큰누나가 오면 하겸이랑 몸을 불살라 놀아주니 그저 좋단다. 

누나 공부 잘해~~~

아침이면 누나한테 에너지 팍! 팍! 주면서 인사하는 울 아들.

엄마 하겸이도 도시락, 하겸이 도시락.

작은 녀석 도시락도 이제 몇 번만 싸면 되는데

이젠 울 아들이 자기 도시락을 싸 달란다. ^ ^

 

울 아들 도시락이야 엄마가 정성 가득 만들어야지.

그런데 헝가리 학교는 급식을 하는데..... 어쩌나......

엄마가 두 누나 대학 보내면서 결심을 했단다.

우리 아들은 헝가리 독일학교, 프랑스 학교로 보내기로.

그래야 한국이든 유럽이든 더 나가서 미국까지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울 아들 그저 재밌게 재밌게 그리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