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비가 왔다.
비가 온 뒤에는 달팽이들이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 행여나 밟을까... 신경이 쓰인다.
큰누나랑 밖에 나갔다가 달팽이를 본 하겸이.
신이 났다.
그래서 아빠가 함께 나가서 달팽이를 통에 담아 데리고 들어 왔는데,
울 아들 어찌나 좋아하는지.
에고~~~~ 저러다 달팽이 조가비 깨지겠네.
그래서 하은이게 함께 나가서 달팽이들을 놔주었다.
엄마, 아빠한테 가라~~~
인사하면서,
하겸이 보내기 너무 아쉬웠지만
달팽이들이 엄마, 아빠 보고 싶어서 운다는 소리에
풀밭에 보내주고는
아쉬워서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엄마, 달팽이가 하겸이 보러 올 거야?
그럼, 비가 오면 하겸이 보러 또 올 거야..
하겸이 한테 안녕~~ 할 거야?
그럼, 하겸아 고마워, 엄마, 아빠 만나게 해 줘서, 할 거야.
오랜만에 집에 온 큰누나가 태산이랑만 노는 것 같아 삐진 아들.
결국 울었다.
그래서 누나가 이번에는 태산이 쉬라 하고
하겸이랑 댄스 시간.
재작년이었던가? 벼락에 살구나무 한쪽이 죽었다.
그래도 힘을 내서 오른쪽에 살구가 많이 열렸다.
마당에서 따온 살구를 어찌나 잘 먹던지.
이러다 밥은 안 먹고 과일로 배 채울 기세다, 우리 아들.
그저 안 아프고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감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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