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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하겸이 친구가 생겼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2. 3.

유치원에서 대강절 초를 만들던 날.

가만히 보니 우리 하겸이가 속으로는 친구가 좋고

놀고 싶은데 아직 헝가리 말을 원하는 만큼 자유롭지 못해서 그런지

수줍어하고 눈치를 본다.

그래서 우리 하겸이를 좋아하면서 성향이 비슷한 두 친구를 초대했다.

그리고

어찌나 기다리던지. 우리 아들.

아침에 대문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는데 친구들이 도착을 하자

우리 하겸이 너무 좋아 방방 뛰다 못해 바닥에서 뒹굴며 좋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이쁜  내 새끼,

아침에 큰누나랑 태산이 산책시키러 나갔다 들어오면서

오늘도 누군가가 꺾어서 버린듯한 저 꽃을 주어와서는

등 뒤에 다 보이게 숨기고는 깜짝 선물로 준다.

고마워라~~~~

이렇게 꽃 받는 에미가 몇이나 될까나....

땡큐, 아들.

 

친구들 오기 전에 청소도 해야 하고 장난감도 확인해야 한다.

사내 녀석이다 보니 리모컨 트롤 하는 장난감이 많다.

아니나 다를까.... 배터리 바꿔야겠네....

 

자동차로 변신해야 하는데....

헐~~~~ 시간이 없다.

그러니 더 안되네.

나중에 하은이가 로봇으로 변신시키다 팔이면서

앞바퀴 한쪽을 부러뜨리고 말았다는. 

 

4살 된 꼬마들 초대하니 제일 큰 걱정이 먹는 거다.

사과는 나중에 깎았는데 사과를 제일 잘 먹어서 두 번이나 깎았다.

이번에는 첫날이라서 10시부터 12시까지 놀기로 했다

점심을 피해서.

다음에는 점심까지 함께 먹는 거로 하고.

 

 

 

 

 

 

마띠, 머르찌, 하겸이,

성품이 비슷해서 정말 잘 놀았다.

이쁜 아이들.

 

마치 동생 릴리는 태산이가 움직일 때마다 어찌나 재밌어하던지.

울 태산이 큰일 했다.

꼬마 아가씨 릴리를 웃게 했으니까.

 

그리고 마띠랑 하겸이가  둘이서 소시지를 계속 주니까

똑똑한 우리 태산이 받아서 옆에서 놓고 또 받아서 놓고

그러면서

우리 꼬마 친구들을 기쁘게 해 줬다.

나중에 받아서 내려놓은 소시지는 나중에 조용히 음미하면서 먹더라는. 

 

머르찌 엄마가 선물로 주신 큰 산타 초콜릿.

일주일은 먹겠네. 

 

그리고,

크리스마스 화분을 선물로 주셨다.

우리 하겸이 덕분에 우리 집이 정말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긴다.

 

어찌 아셨을 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블랙커피 초콜릿.

 

마치 엄마, 머르찌 엄마 정말 좋은 분들이다.

두 분 아빠도.

세녀석이 너무나 잘 놀아서

다음에는 머르찌 집에서 놀기로 했다.

그다음에는 마띠 집에서.

우리 하겸이 좋은 친구가 생겨서 너무나 감사하다.

평생 살면서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큰 복이다.

우리 하겸이에게 그런 큰 복을 하나님이 주실 것을 엄마는 믿는다.

엄마가, 외할머니가, 그리고 친할머니가 기도하시니까.

 

오랜만에 딸들이랑 외식을 하기로 해서 나가는데

차를 타자마자 울 하겸이 얼마나 피곤했는지 바로 꿈나라로.

 

 

회전 초밥을 보더니

누나~~ 자리 바꾸자~~ 응? 한 번만. 응?

안돼.

누나 바꾸자~~ 바꾸자~~~ 응?

결국 누나가 바꿔 줬다.

 

큰누나, 작은 누나가 돌아가는 저곳에서 접시는 꺼내는 것이 좋아 보였나 보다.

그리고

뭐가 있나 엄청 궁금했나 보다.

저 표정 하고는. 

 

누나들이,

하겸아 저거 누나 줘.

하면 어찌나 신나서 주던지.

 

요즘 우리 하겸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내가 할게.

내가 할 거야.

이다.

화장실 불도 안아주면 하겸이가 혼자 켜고, 끈다.

화장실 물도 혼자서 내린다.

무엇보다도 바지 벗고 변기 올리고 쉬아도 혼자 한다.

무엇이든지 직접 해보고 싶어서

내가 할 거야, 나도 하고 싶어 하는 우리 아들.

하겸아,

겁내지 말고 직접 지금처럼 해보는 거야.

그러다 보면 판단력이 생긴단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거든.

드디어 우리 하겸이가 친구가 생겼네.

마티랑 머르찌.

앞으로 우리 하겸이의 시간에 함께할 친구들.

 

우리 하겸이는

기도해야지.

식사할 때나, 여행 중에도

잊지 않고

누나랑 엄마한테 말하곤 한다.

기도해야지.

참으로 감사하다.

귀하고 귀한 내 새끼.

오늘도 감사한 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