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인가 보다.
은아 목장을 다녀왔다. 계획은 내가 운전하고 하겸이랑 가는 거였는데
병원 주차장에서 차를 못찾고 당황해서 하겸이 붙잡다가 넘어져 손목을 삐끗했다.
반깁스하고 운전하고 간다 하니 형부가 월차 내고 같이 가고
하겸이 봐준다며 친정엄마까지 함께.
손목을 돌리기 힘들게 아프더니 약 먹고 조심하니 금방 좋아져서
열흘만에 반깁스 풀었다. 의사선생님이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다가
손목이 다시 시큰 거리면 한번씩 묶고 있으라고 하시네. 좋은 생각. ^ ^
요거 땜시 형부 월차 내고 친정엄마가 함께 가셨다. 은아 목장에
궁금했었다. 어떤 카페일까.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이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쓰여질 것 같은 그런 이쁜 카페였다.
우리 하겸이,
은아 목장에 오니 돼지도 있고, 말도 있고, 거위도 있고.....
그런데 무엇보다 래건이, 래이 형아 장난감이 있어 신났다.
엄마 공룡 왕이에요~~~~
소리도 나고 걷고 불도 들어 오니 신기 방기.
흥분한 우리 아들.
따뜻한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하겸이 데리고 식당보다야 편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부화기를 보자 신기한 우리 하겸이.
그리고,
수빈이 누나를 만나서 누나가 아이스크림도 먹여주고 엄청 잘해 주었는데,
래건이 래이 형아를 보자마자 10년 지기 배꼽친구 만난 듯이 뛰어가서는
정신없이 노는 사이 누나는 어느 순간 잊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누나를 버려두고 세 왕자님이 전투하듯 소리 지르며 뛰어나가자마자
우리 수빈 공주님 참았던 설움에 엉엉~~ 울었다.
그런데..... 전혀 의식 못하고 그저 뛰고 노느라 정신없는 우리 아들.
그래서 노느라 정신 없는 울 아들 내버려 두고 수빈 공주님 데리고 같이
더 이진 카페로 갔다.
더 이신에는 앤틱 숍도 있고, 카페도 있고, 인도 레스토랑, 이태리 레스토랑이 같이 있다.
인도 식당 안에 문으로 저리 공간을 나누었는데 아이디어가 좋다.
자주 먹지 않았던 인도 음식인데 맛있었다.
특히 난을 엄마가 맛이 있다며 많이 드셨다.
30분을 달려 우리 아들 데리러 갔더니만 형아들이랑 어찌나 뛰고 재밌게 노는지
집에 안 가겠다며 운다.
엄마 안 이뻐, 엄마 시려, 엄마랑 안 놀 거야. 뽀뽀도 안 할 거야.
이제는 한 번씩 물어본다.
엄마랑 하겸이랑 어디 갔었지?
은아 목장.
어떤 형아들이랑 놀았지?
래건이, 래이 형아랑 놀아지.
래이 형아랑 놀고 싶다.
그러다 생각이 나면
수빈이 누나 보고 싶다.
있을 때 잘하시지. ^ ^
형아들이랑 노는 것이 너무 좋은 우리 아들.
주일학교 형아들이
하겸아~~~ 하고 부르자
엄마 쳐다도 안 보고 형아들 손잡고 바로 뛰어올라간다.
이젠 친구가 너무 좋은 우리 아들이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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