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은이 목 빼고 기다리는 우리 태산이.
큰누나가 와야 산책을 나가니....
그리고 우리 하겸이.
큰누나만 오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역시 누나가 와야 한다.
울 태산이 산책 그것도 짧은 산책 나갔다 오더니 저 등치가 덥다고 난리다.
보통은 물통에 얼음 동동 띄워주는 걸로 괜찮았는데
이젠 저리 통에 물 받아 준다는.....
태산아..... 통이 작다~~~
헝가리 참 좋은 나라다.
오후 4시면 다들 퇴근들을 하니 4시 30여분쯤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 손잡고들 저리 나와서들 논다.
하겸이랑 나도 마트 들렀다가 놀이터로.
그런데.....
에휴~~~ 엄마, 아빠랑 같이 오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들 나와서
저리들 노니 헝가리 말 아직 잘 못하는 수줍은 우리 하겸이
그냥 구경만 한다.
같이 어울려 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누나들 따라 그물망 잡고 올라도 가고,
안으로 들어가 아래로 내려도 가고,
모래놀이 장난감 사서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를 몇 개월.
드디어 개시했다.
그런데.... 옆에 누나들 물까지 받아다가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하니
하겸이 자꾸 신경 쓰이고.
아빠가 어린이날 다가오니 우리 아들 선물을 인터넷으로 고르고.
하겸이 너무 좋아 입이 다물 어지지를 않네.
난 다시 호두까기 시작을 했다.
거의 반이 썩었지만 그래도 빨리 호두 까고 정리를 해야 해서.....
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헝가리는 월요일부터 놀기에
사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다들 놀러들 나가고,
마트가 문을 닫으니 장 보러 가는 길
신랑이 차를 닦아 줬다.
안에서 물벼락 보는 하겸이 재밌단다.
테스코에 놀이터가 생겨서 너무 좋다.
물건 산 영수증을 보여주면 한 시간 무료다.
하겸이 작지만 그래도 이 놀이터가 생겨서 좋단다.
난 항상 장부터 보고 하겸이가 한 시간 놀 동안
옆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오늘처럼 블랙베리 주스 마시면서
하겸이가 부를 때마다 손 흔들어 주고.
그런데..... 덥다.
흙 사다가 하겸이는 아빠랑 깻잎 분갈이를 했다.
작년에 떨어진 씨앗들이 싹이 올라와서
좀 큰 깻잎들로 다시 옮겨 심었다.
올해 깻잎 걱정은 없겠네.....
땡큐~~~~ 신랑, 아들
오디가 열렸다.
아주 작지만,
올해는 그냥 따먹는 걸로.....
베란다에서 식사를 했다.
손님이 오셨는데 올해 처음으로.
온 동네 파리들이 장어랑 삼겹살 굽는 냄새에 어찌 나들 방문 해 주시는지.....
선교사님이 노르마파에서 직접 뜯으셨다는 참나물 무침 함께 대접하고,
이젠 대충이라 좀 죄송한 마음이 있다.
옛날 같지 않다.
왼쪽 어깨가 점점 더 통증이 심해지는 듯싶어
조심하다 보니,
그리고
확실히 갱년기인가 보다.
조금 맘 잡고 일하다가도 금방 귀찮아 지려 한다.
그래도
5월이니 좋다.
참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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