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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헝가리 파프리카에 반하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4. 5.

2월에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선생님이 헝가리를 방문하셨었다.

요리 전문가이신 선생님의 노트에

헝가리 스윗 파프리카 먹어보기가 있었다.

궁금하셨다고. 어떤 맛인지.

그런데.....헝가리에서 23년을 살면서

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거.

그냥 캘리포니아 파프리카를 사다가 요리를 했었다.

1937년에 헝가리 과학자 Albert Szent Gyorgyi

처음으로 고추에서  비타님 C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나도 손님들에게 매번 이야기

했지만 언제나 초록 매운 고추만 사다 먹었었다.

매운것을 좋아하니까....

선생님 덕분에 나도 사다가 먹었는데.

헐~~~

이 맛이....엄청 좋더라는.

캘리포니아 파프리카에 비할 수 없더라는.

헝가리 파프리카에서는 거친 평야의 냄새가 나는 듯.

부드러운 달콤함이 아니라 시원한 달콤함이 었다는.

그래서

그날로 헝가리 스윗 파프리카에 반해서는 싱싱한 것으로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하나에 148 포린트였었다. (700원 정도?)

그런데 봄이 오니 가격이 올랐다.

어제 가서 사려니까....

겨울이 싱싱하고 좋은데 헝가리는 모든 과일,야채가 제철이 싸고 좋다.

이걸 비닐 하우스 재배나 아니면 저장을 잘해서

여름에도 팔면 좋을 텐데....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봤지만 헝가리니까.

파프리카 하나가 엄청 커서 3개 얻으니 내 노트북이 꽉 찬다.

난 파프리카를  울  아들은 딸기를.

아들이 묻는다.

엄마 맛있어?

응 맛있어, 달콤해. 하겸이 먹어 볼래?

아니, 싫어.

요즘 매일 하루에 하나씩 이렇게 썰어서 그냥 집어 먹는다.

좀 있으면 못 먹으니까, 또 찬바람 나는 겨울을 기다려야 하니까.

비타민 C 매일 섭취한다 생각하고.

과일, 과자를 즐겨 안 하는 나한테 딱 좋은 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