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베네치아

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돌아왔다.

언제나 해지기 전에 떠났던 베네치아였다.

이번에는 베네치아 안에서 숙소를 정할 가... 생각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밀라노로 떠나야 하기에 섬 밖에 정했다.

 

엄마, 강이야?

아니야, 바다야.

바다야?

응.

바다 거품이 신기한 우리 아들.

저리 꽤 오랜 시간 앉아서 보고 또 본다.

 

더워도 너무 덥다.

그냥 있어도 더운 날 걷고 또 걸으니 우리 아들 목마르단다.

다행히 배에서 내리니 자판기가 있어서 차가운 물을 마실 수 있어 어찌나 감사하던지.

 

 

 

 

딸들이 급히 찾은 레스토랑.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갔는데 만족스러웠다.

어찌나 내가 더위에 정신없었나 아들 아이스크림 사고 2유로 내야 하는데

헝가리 동전 2백 포린트를 지불했다는....ㅠㅠ

레스토랑에 들어가자마자 얼음부터 달라고 했다.

얼음 가지고 장난하는 우리 아들.

 

500g 랍스터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내 걸로.

가격이 없었다.

나중에 영수증 보고 우리 모두 엄청 웃었다.

내가 주문한 이 스파게티가 45유로였다. 랍스 터니까.

그런데 나머지 3가지 요리를 모두 합한 돈보다 비쌌다는. 

가격이 없었으니 몰라서 주문한 거지.

그래도 맛이 좋았다.

 

하은이도, 하빈이도 만족스러운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고,

우리 아들 리소토는 내가 먹고,

내 스파게티를 우리 아들이 먹었다.

엄마,, 국수 맛있어요.

하면서.

그래서 돈이 안 아까웠다.

그런데.....

그렇게 맛있는 스파게티인데도 내려앉는 눈꺼풀은 어쩌지 못하는 우리 아들.

결국 먹으면서 졸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에고~~~~ 내 새끼.

참 많이 컸다.

안고 걷는데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가는 울 아들.

저리 안고 걷고, 나중에는 업고.

그랬더니 다음날 팔이..... 내 나이는 어쩔 수 없다.

작은 녀석 안고 하루종일 걸었던 튀니지 여행.

그때는 내가 젊어서 괜찮았던 거다.

그래서

또 내 새끼한테 미안해지고.

 

 

 

너도 덥겠지....

 

 

 

울 아들 상어, 개구리, 문어... 젤리에 행복하다. ^ ^

 

 

 

 

 

 

 

 

 

 

 

베네치아에서 해지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해가 진 베네치아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