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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처음 스키를 배우는 우리 아들, 그리고 조카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2. 30.

2박 3일 스키장을 다녀왔다.

조카들이랑 같이.

민이는 스키는 잘 타지만 스노보드를 배우고,

민서, 민준, 석현, 하겸이는 스키를 배우기 위해서. 

가는 동안 눈이 없었다.

눈이 안 보여서 어찌나 걱정을 했던지.

그런데 도노발리에 도착을 하니 눈이 엄청 많았다. 안심~~ 안심~~~

아침을 거르고 왔기에 바로 피자 주문해서 먹고 개인 레슨을 받았다.

울 아들은 어디에 있는가.... 하니...

요렇게 따로.  사진 찍기 싫단다.

선생님이 스키 어깨에 올리고 걷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두 꼬맹이 시작은 이랬지만 결국 스키는 삼촌이랑 내가 들고

자기 몸 건사하기도 힘들었다는.

처음 시작은 스키 한쪽만 신고 균형 잡기.

 엄마 따라가는 새끼 오리 같은 우리 아들.

저녁은 짜장에 삼겹살 조금 구워서 일찍 먹고 쉬었다.

다음날은 선생님이 두 꼬맹이 양쪽 다리에 매달고

쉬~~ 잉~~~ 아래로 내려가면서 2시간 뒤에 만나잔다.

엄마가 있으니 우리 아들 자꾸만 엄마를 쳐다보고

"엄마, 다리에 힘이 없어" 속삭이고,

"엄마 다리가 아파 앉고 싶어요."

선생님이 아예 엄마한테서 멀리멀리 데리고 가셨다.

민이는 스노 보드를 배웠는데 진짜 힘들지만 스키보다 재밌단다.

2시간 뒤에 만난 우리 아들,

엄마 재밌었어요~~~ 한다.

점심에 레스토랑에서 스키를 시켰는데 콜라가 이런 거다.

맛이 살짝 이상한데 콜라다. 슬로바키아 콜라인가 보다.

차로 5분 이동하는 동안 잠이 든 우리 아들.

어찌나 피곤하셨는지.

아직 만 5세가 아니니 아직 아기지. 

그리고 우리 아가들 모두 엉덩이 썰매를 탔다.

3시간이 넘게 썰매를 타고 내려가 걸어 올라오고,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다리에 힘 풀려 기어 올라오면서도 재밌단다.

 

 

둘째 날은 엄마가 김치찌개 만드는 동안 누나랑 노는 우리 아들.

형아들이랑 누나랑 함께 지내니 매일매일이 행복한 우리 아들.

마지막 날,

선생님 기다리면서 민이가 석현이 스키를 가르쳐 준다.

역시 형아다. 그리고 형제다.

이쁜 것들.

민준이도 이젠 제법 잘 내려가고 서고.

민서는 아래까지 내려갔다는.

이곳 스키장의 룰이 엄격해졌다.

만 14세 이하는 모두 헬멧을 사용해야 하고,

스스로 멈출 수 있어야 리프트를 이용하게 한다.

안전을 위해서 란다.

좋은 것인데 우린 이제 가야 해서...

우리 민이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스노 보드가 힘들지만 스키보다 훨씬 재밌단다.

우리 꼬맹이들 체력은 진짜 막강하다. 

마지막 날도 선생님이 두 꼬맹이 데리고 아래로 내려가셔서

두 시간 동안 커피 마시면서 기다렸다.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엄마 보면 어리광 부릴까 봐서.

그리고,

스키장에서 직접 만들어 주는 핫도그를 우리 아가들은 먹고,

수제 햄버거를 형아들은 먹었는데

스키장 햄버거가 어느 버거킹이나 맥도널드보다 훨씬 맛있단다.

진짜 진짜 맛있다며 먹고 우린 부다페스트로 출발.

좀 더 타고 싶었지만 비가 엄청 오다가 함박눈으로 바뀌어서...

우리 석현이가 먹고 싶다는 떡국 끓여서 아침으로 먹고

우리 아가들 두바이로 출발을 했다.

공항에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형아 바이바이 하고 집에 가자 하니 계단에 꼭 앉겠단다.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앉아 보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아빠랑 잠깐 앉아 보았다.

별게 다 해보고 싶은 우리 아들. 

엄마, 내일 형아들 우리 집에 또 와?

아니 1월에 우리가 두바이에 다시 갈 거야.

이렇게 2018년이 끝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