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 아들의 자라남을 놓칠 때 아쉽다.
나중에 우리 아들이 아동이 되고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그 모습을 내가 오랫동안 못 볼 수도 있지만 내가 옆에서 지켜보는 많은 순간들을
남겨서 우리 아들에게 나중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내가 나중에 나중에 보고 싶다.
우리 아들의 지금 사랑스럽고 자라는 과정의 순간들을.
요즘 아들이랑 말장난을 한다.
쑥스러워서 인사가 힘든 우리 하겸이는 요즘 인사 연습을 한다.
이날도 차안에서 우리를 향해 직선으로 들어오는 해님을 향해 인사를 했다.
해님, 안녕~~
해님 고마워요~~~
나를 따라 하던 우리 하겸이가
해님 비올 때도 만나요~~
한다.
맞다.
비올 때도 우리 햇님이랑 만나요~~~
햇님 바이 바이~~~
그렇게 인사 연습을 했더니
저녁에 잠시 방문한 삼촌에게 인사를 했단.
우리 하겸이가.
작은 소리지만 정확하게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ㅎㅎㅎ
이렇게 우리 아들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
밤새 눈이 왔다.
아침 일찍 선교사님이 연락을 주셨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오늘 토요 학교는 취소하자고.
그래서 울 아들 아빠랑 노는데....
아빠 옆에 자기도 눕는다.
아무리 바닥이 차다 해도 무조건 아빠 옆으로...
어? 내 자리야~~~ 하겸이가 여기에 누울 거야~~~
아빠 옆으로 밀고 자기 자리 차지하는 울 아들.
미안했나 보다.
아빠 콩콩이 해주는 울 아들.
밖은 밤부터 내리던 눈이 계속해서 쉬지 않고 내리는 주말이다.
아빠가 사무실에서 프린트해온 신비 아파트 귀신들.
색칠 다 하고는 아빠 보고 더 해오란다.
요즘 색칠하느라 바쁜 울 아들이다.
손에 이렇게 힘이 들어가니 고맙고,
올해 슬슬 한글을 시작해 볼까... 고민 중이다.
밤새 눈이 내리고 또 내리고 하염없이 내린다.
울 태산이 눈이 계속 내리고 물이 얼어서 그런지
문 앞에서 자리 잡고 누우셨다.
너무너무 더운 여름에는 가끔 안에 들여서 에어컨 들어 열기 식혀 주지만
겨울은 괜찮다.
털이 워낙 따뜻해서.....
근데 내가 추우니 자꾸 신경이 쓰인다.
울 태산이 어느새 8살이 되었다.
눈이 점점 함박눈이 되어 온 세상을
울 아들 표현대로
눈 바다가 되어 버렸다.
'우리들의 이야기 > 하겸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마다 아빠 놀이터에서 노는 우리 아들. (0) | 2019.01.16 |
---|---|
하겸이랑 아이스크림 놀이 (0) | 2019.01.08 |
멋진 울 아들 순간들. (0) | 2018.12.30 |
처음 스키를 배우는 우리 아들, 그리고 조카들 (0) | 2018.12.30 |
형아들이랑 서커스도 보고 호두까기 인형극도 보고. (0) | 2018.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