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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에서 명이나물 뜯어 장아찌 담궜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4. 14.

올 해도 4월 첫 주,

슬로바키아 국경가까이 있는 산으로  명이나물 뜯으러 갔다.

전에 몇 분이 장소를 궁금해하는데 그곳은 핸드폰이 잘 안 되는 곳이라서

네비도 안 켜진다.

그래서 아예 가는 길을 녹화했다.

중간중간 지명을 넣어서.

일단 M1 고속도로나 국도로 Zsambék 방향으로만 직진하면 된답니다.

 

30~40여분 가다가 이 뿌쓰떠머롯이 나오면

좌회전해서 비포장 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명이 밭이 나온답니다.

오늘 사진 찍으면서 알았답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국경에 있는 이 산 이름이 머롯산이라는 것을요.

이 사진은 몇년전에 찍어 놓은 사진이랍니다.

산 전체가 명이 밭이거든요.

이곳은 마음껏 뜯을 수 있어 좋답니다.

벌러톤이랑 피츠는 일인당 2kg이거든요.

상업적인 것은 신고를 해야 한답니다.

우리네야 파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저장하려고 많이 뜯는 거지만서도...

그래서 전 매년 이곳으로 옵니다.

동행하신 분이 정성껏 준비해 오신 봄꽃 같은 김밥.

집에 와서 5시간 동안 씻었답니다.

명이 김치를 담근 다면 쉬운데

장아찌를 담그려면 잎을 다 펼쳐서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답니다.

그래도 잎을 펼쳐서 절여야 일 년 동안 삼겹살 먹을 때 좋고,

손님 올 때도 좋답니다.

간장:설탕:식초를  1:1:1 비율로 끓여서 식힌 뒤에 부어서 하루 놔두면

숨이 죽는답니다.

그럼 통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합니다.

일주일 뒤에 간장만 한번 더 끓여서 식힌 뒤에

부어주면 일 년 동안 걱정 없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시덤불이 정말 많아서

명이를 뜯는 동안 양팔과 손이 찔리고 장갑이 찢어지고.

온 팔이 저리 상처 투성이가 되었답니다.

헝가리 분들도 명이를 먹기 때문에 오숑에도 많이 있더라고요.

100g에 399 포린트니까 1600원 정도네요.

우리 동네 마트에도 있답니다.

3월과 4월에는 시장과 마트 어디에나 명이가 있답니다.

 

우리 동네가 대형마트보다 싸네요.

100g에 298 포린트니까 1200원 정도랍니다.

 

좀 더 가격이 내리면 명이를 주문해서 한 번 더 장아찌 담가 놔야겠습니다.

매년 그 멀리까지 가지 말고 그냥 사야지 하지만

또 4월이 되면 어김없이 산으로 올라가네요.

 

 

https://youtu.be/MPo_TvgN3w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