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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앵무새도 보고, 호두나무골 찻집도 가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6. 9.

 

 

하겸이 유치원에 포스터가 붙었다.

앵무새 전시회를 한다고.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아빠랑 갔다.

유치원이 있는 퇴뢱발린트에 있는 문화센터 지하에서.

 

 

요 앵무새가 엄청 시끄럽다.

낯설어서 인지, 너무 신이나서 인지...

 

 

 

 

 

우리 하겸이도 앵무새 팔에 얹고 사진 한 장 찍었다.

4천 원 주고.

새가 커서 무거웠단다. 발톱은 뾰족했단다. 

 

 

 

솜사탕도 하나 또 샀다.

언제나 처럼 울 아들 솜사탕 조금 먹더니

달콤하지만 끈적끈적하니 싫다고 버렸다.

 

전 날 미리 예약한 디오쉬드 호두나무 찻집으로 갔다.

남편은 영업 시작하고 처음이다.

 

마당에 테이블이 있다.

멋지다.

 

난 꽃 미니 김밥.

 

남편은 직접 가꾼 야채로 만든 비빔밥.

 

 

헐...... 저 뒷모습 좀 보소....

잔디에 물을 주는 기계와 싸웠단다.

그리고 장렬하게 패한 우리 아들.

팬티까지 흠뻑 젖었다.

마침 차에 옷이 있어서 갈아 입히고,

신발도 전에 넣어 둔 게 있어서 갈아 신기고.

내 참....

 

아들... 뭔 일 이라오....

엄마, 물 주는 거랑 싸우면 내가 지는 거야?

그럼, 기계인데. 하겸이가 나중에는 힘이 빠져서 지지.

이기고 싶어?

응.

그럼 사장님이 물을 끄면 기계가 지지.

물을 끄면?

응.

정말.... 내 새끼.... 물 주는 기계랑 싸울 생각을 어찌했을 꼬.

 

 

우린 장을 보러 메트로로 갔다.

 

그리고 살아 있는 큰 가재를 샀다.

돈 십만 원 정도에...

흐미...비싸라....

그걸 두 개 사려는 신랑을 말려서 하나만 샀다.

 

 

울 아들 욕조에 있는 가재랑 한참을 놀고, (그냥 바라보고 놀라고 또 보고)

쪘다. 찜통에. 맛있더라는.

생각보다 살짝 질겼지만 괜찮았다.

 

가재의 더듬이는 하겸이 장난감이 되었다.

 

울 아들의 멋진 사진은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엄마, 새가 크잖아, 그래서 무거웠어.

그래도 잘 참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