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겸이 유치원에 포스터가 붙었다.
앵무새 전시회를 한다고.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 아빠랑 갔다.
유치원이 있는 퇴뢱발린트에 있는 문화센터 지하에서.
요 앵무새가 엄청 시끄럽다.
낯설어서 인지, 너무 신이나서 인지...
우리 하겸이도 앵무새 팔에 얹고 사진 한 장 찍었다.
4천 원 주고.
새가 커서 무거웠단다. 발톱은 뾰족했단다.
솜사탕도 하나 또 샀다.
언제나 처럼 울 아들 솜사탕 조금 먹더니
달콤하지만 끈적끈적하니 싫다고 버렸다.
전 날 미리 예약한 디오쉬드 호두나무 찻집으로 갔다.
남편은 영업 시작하고 처음이다.
마당에 테이블이 있다.
멋지다.
난 꽃 미니 김밥.
남편은 직접 가꾼 야채로 만든 비빔밥.
헐...... 저 뒷모습 좀 보소....
잔디에 물을 주는 기계와 싸웠단다.
그리고 장렬하게 패한 우리 아들.
팬티까지 흠뻑 젖었다.
마침 차에 옷이 있어서 갈아 입히고,
신발도 전에 넣어 둔 게 있어서 갈아 신기고.
내 참....
아들... 뭔 일 이라오....
엄마, 물 주는 거랑 싸우면 내가 지는 거야?
그럼, 기계인데. 하겸이가 나중에는 힘이 빠져서 지지.
이기고 싶어?
응.
그럼 사장님이 물을 끄면 기계가 지지.
물을 끄면?
응.
정말.... 내 새끼.... 물 주는 기계랑 싸울 생각을 어찌했을 꼬.
우린 장을 보러 메트로로 갔다.
그리고 살아 있는 큰 가재를 샀다.
돈 십만 원 정도에...
흐미...비싸라....
그걸 두 개 사려는 신랑을 말려서 하나만 샀다.
울 아들 욕조에 있는 가재랑 한참을 놀고, (그냥 바라보고 놀라고 또 보고)
쪘다. 찜통에. 맛있더라는.
생각보다 살짝 질겼지만 괜찮았다.
가재의 더듬이는 하겸이 장난감이 되었다.
울 아들의 멋진 사진은 냉장고에 붙여 놓았다.
엄마, 새가 크잖아, 그래서 무거웠어.
그래도 잘 참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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