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들 파이널 시험으로 8일 일정으로 두바이에 왔다.
더 있을 수가 없는 것이 우리 하겸이 종업식이 다음 주 금요일이라서
그전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헝가리 공항에서..
엄마, 이러다 늦는 거 아니야?
울 아들 어찌나 조급해 하는지,
그저 두바이 가서 석현이 형아랑 논다고
매일 날자 세면서 기다렸었다.
당일 아침에는 벌떡 일어나더니
지금 가야지? 아빠 일어나야지, 늦는거 아니야?
자리에 앉자마자 책을 꺼내서 냄새를 맡더니만
음~~~ 책 냄새~~~ 한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비행기를 일년에 몇 번씩을 타니 앉으면 바로 벨트 묶어 주시고.
태블릿 보시고.
그러다 그림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걱정이 되나 보다.
엄마 비행기가 석현이 형아 집을 모르는 거 아니야?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밤 9시인데도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냥 더운 것이 아닌 뜨거운 찜통 열기다.
아침에 눈을 뜨니 아직도 공사 중인 밖이 보이고,
아침부터 에어콘 돌아가고,
분명 찬 물을 틀었는데 따뜻한 물이 나와서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아~~ 맞다, 두바이지.
한참을 물이 나오고 나서야 살짝 찬 물이 나오는데
그냥 미지근한 물로 모든 것을 한다.
안에서 놀던 녀석들,
체감온도 48도에 밖으로 나가서 수영을 한다.
형아랑 앉아서 픽셀 하는데 형아가 하는 작은 것을 자기도 하겠단다.
공항에서 하겸이가 형아 준다고 레고 선물을 샀다.
둘이 같은 자동차로....
그리고 하루 종일 내가 만들었다는.
욘 석들 둘이 만나니 그저 노느라고..
땀범벅이 되도록 신이 나서 논다.
둘이 딱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하겸이 한테는 참 좋은 기회다.
3살 위 형아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다.
형아, 난 치즈를 안 좋아해.
그런데 우리 엄마는 자꾸 나보고 치즈를 먹으라고 한다?
치즈를 먹어야 키가 크거든.
그래? 그래도 난 치즈를 안 좋아해.
키 크려면 치즈를 먹어야 해.
그래서 엄마가 하겸이 한테 자꾸 치즈를 먹으라고 하는 거야.
근데 하겸이는 치즈를 안 좋아해.
둘의 대화가 어찌나 웃기던지.
요건 우리 석현이가 만든 것들.
선생님 선물도 하기로 했다.
요건 울 하겸이가 혼자서 만든 것들.
형아 보더니 엄마 절대 도와주지 말란다.
혼자~~ 내가 혼자 할 거야~~~ ^ ^
금요일 아침,
두바이 한인교회를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훅! 하고 더운 바람이....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언제나 처럼 비빔밥이 준비되고,
아이들 찬 물부터 마시게 하고 들어 갔다
섬기시는 분들 항상 같은 포지션이다.
일 년을 같은 자리에서 봉사를 하시나 보다.
찬양은 여전히 내가 모르는 새로운 찬양들이고
(찬송가에 있는 찬양을 부르지 않는다.)
오랜만에 한국말로 예배를 드리니 그것만으로도 감동이고,
말씀이 감사했다.
오래전 이 재철 목사님 책에서 읽었던
그 신 목사님이 아직까지 목회를 하고 계셨다.
두 꼬맹이 아이들용 비빔밥 하나씩 들고 다 먹더니
어찌나 뛰어다니는지...
아이들이 유난히 많다.
그래서 참 부러웠다.
한인 식품점에 왔는데...
한국에 있는 것처럼 정말 잘 되어있고,
돼지고기, 소고기 손질이 다 되어 있어서 너무 좋더라는.
삼겹살, 김치 사 가지고 왔다.
두 녀석 너무 장난을 해 밖에서 기다리라 했더니
저리 얼음땡을 하면서 뛰고 또 뛴다.
저 에너지를 어찌 감당할꼬....
우리 아이들 수영하는데 아랍 아이들이 엄마랑 들어왔는데,
아주 작은 풀에서 다 같이 있고
우리 아이들 쪽으로 오지를 않았다.
우리 때문인가 싶어서... 좀 불편함이...
체감온도 48도에 두 녀석 야외 수영장에 나가서 수영하다가
들어와서 놀고, 한 시간만 놀고 왔다.
아랍 아가들이 우리 때문이면 큰 풀에서 좀 놀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해서.
집에 와서 또 한 시간을 목욕탕에 물 받아 놀았는데,
저녁 먹고 또 놀면서 땀을 흘리니....
낮잠도 안 잔 하겸이 버티다가 10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잠잘 때는 두바이 시간으로 자고 깰 때는 헝가리 시간으로 깨니
도대체 몇 시간 자는 건지.
애기가...
'우리들의 이야기 > 하겸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행복한 울 아드님. ^ ^ (0) | 2019.06.26 |
---|---|
Hopi Ovi 졸업한 우리 아들, 축하해요~~ (0) | 2019.06.22 |
놋 그릇으로 드럼치는 울 아드님 (0) | 2019.06.12 |
앵무새도 보고, 호두나무골 찻집도 가고. (0) | 2019.06.09 |
생일 축하해 우리 아들. (0) | 2019.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