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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수영 따보르(캠프)를 다녀온 울 하겸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8. 7.

하겸이가 지난주에 수영 따보르를 다녀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태권도 따보르에 갔다가 하은이한테 알아보라 했더니만...

세상에....

따보르(캠프)가 어찌나 많은지.

그런데 너무 늦게 신청을 하게 되어서 대부분 다 찼다는 게 문제.

그러다 보니 수영 캠프가 좀 멀다. 아니 많이 멀다.

그리고 놀란 것이 정말 많은 애들이 캠프를 한다는 것.

지난 번 태권도는 27.000 포린트 그리고 수영도 28,000 포린트로 십만 원이 조금 넘는다.

 

처음에 이곳인 줄 알고 갔더니 반대 편이란다.

한 수영장에서 두개의 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의 우리 하겸이가 하는 수영캠프다.

한 50여명의 아이들이 하겸이랑 같이 하는 아이들이다.

 

첫날 아침 너무 걱정이 되고.

헝가리식 빵에 햄을 넣은 건데 첫날이라 그런지 안 먹고 버렸다.

잘하겠지... 긴장한 아들 남겨 두고 돌아 서는데 어찌나 맘이 불안한지.

 

오후에 서둘러 갔더니 웃옷이 바뀌었다.

나중에 물어 보니 자기 옷을 못 찾아서 가방에 넣어 둔 여벌의 옷을 입었단다.

그 다음날 아침에 가서 물어보니 수영 선생님이 주신다.

 

 

 

미리 가서 기다리니 우리 아들 큰 가방 낑낑 

들고 온다.

 

 

캠프에서 게임을 했단다.

그래서 하겸이가 이겼어?

했더니

아니~~~ 졌지.

그 표정과 말투에 웃었다.

당연히 졌다는 듯이.

우리 아들은 항상 정직하게 그대로 표현을 해서 이쁘다.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수영을 한다고 했었다.

우리 아들 얼마나 수영실력이 늘었을까....

아마 그냥 그 만큼 그대로 일 것 같다.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와서 받았는데

우리 아들 사진이 별로 없다.

실망......

실내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 몇 장뿐이다.

그런데...

다음 사진 때문에 엄청 속상했다.

 

하겸아,

아이스크림 먹었네. 하겸이도 먹었어?

아니, 난 돈이 없어서 못 먹었지.

응?  간식 아니었어?

아니~~ 아줌마한테 돈을 주면 아줌마가 아이스크림을 줘

헐....

그러니까 우리 아들은 용돈을 안 줘서 아이들이 모두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

손가락 빨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엄청 좋아하는 우리 아들이.

어찌나 속상하던지.

분명 선생님한테 물어봤었다.

돈이 필요한지...

근데 필요 없다고 했었는데....

아이들 모두 아이스크림 사 먹을 때 돈이 없어서 혼자 구경만 하고 있었을 아들 생각에

정말 무지무지 속상했었다.

그런데...

또 매일 혼자 놀았다고 하니까 그것도 속상했다.

누구랑 같이 놀았어?

하면

아니~~ 내가 헝가리 말을 못 하니까 혼자 놀았지.

한다.

그러다

아담이랑 놀았어, 아담이  장난치거든.

그런 날이면 좀 안심이 된다.

다들 하겸이랑 안 놀아 준다고 할 때는 혼자 놀았을 울 아들 생각에 너무 가슴이 저리고,

 

앞으로 두 번의 캠프가 더 있으니까 그동안 헝가리 말이 더 늘거라 기대를 해 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먹밥 만들어서 수영장 가는 차 안에서 먹이고,

음료수, 물 수영가방에 넣어주고,

수박, 멜론 잘라서 수영장 끝나고 나오는 아들 먹이고.

잘 안 먹는지 수영캠프 끝나고 나온 아들은 엄청 배가 고픈지 잘 먹는다.

그리고 집에 가는 사이 잠이 드는 우리 아들.

내년에는 이곳 수영캠프는 아니고 집 가까이 다른 수영캠프를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