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겸이가 지난주에 수영 따보르를 다녀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태권도 따보르에 갔다가 하은이한테 알아보라 했더니만...
세상에....
따보르(캠프)가 어찌나 많은지.
그런데 너무 늦게 신청을 하게 되어서 대부분 다 찼다는 게 문제.
그러다 보니 수영 캠프가 좀 멀다. 아니 많이 멀다.
그리고 놀란 것이 정말 많은 애들이 캠프를 한다는 것.
지난 번 태권도는 27.000 포린트 그리고 수영도 28,000 포린트로 십만 원이 조금 넘는다.
처음에 이곳인 줄 알고 갔더니 반대 편이란다.
한 수영장에서 두개의 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의 우리 하겸이가 하는 수영캠프다.
한 50여명의 아이들이 하겸이랑 같이 하는 아이들이다.
첫날 아침 너무 걱정이 되고.
헝가리식 빵에 햄을 넣은 건데 첫날이라 그런지 안 먹고 버렸다.
잘하겠지... 긴장한 아들 남겨 두고 돌아 서는데 어찌나 맘이 불안한지.
오후에 서둘러 갔더니 웃옷이 바뀌었다.
나중에 물어 보니 자기 옷을 못 찾아서 가방에 넣어 둔 여벌의 옷을 입었단다.
그 다음날 아침에 가서 물어보니 수영 선생님이 주신다.
미리 가서 기다리니 우리 아들 큰 가방 낑낑
들고 온다.
캠프에서 게임을 했단다.
그래서 하겸이가 이겼어?
했더니
아니~~~ 졌지.
그 표정과 말투에 웃었다.
당연히 졌다는 듯이.
우리 아들은 항상 정직하게 그대로 표현을 해서 이쁘다.
오전과 오후에 두 번 수영을 한다고 했었다.
우리 아들 얼마나 수영실력이 늘었을까....
아마 그냥 그 만큼 그대로 일 것 같다.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와서 받았는데
우리 아들 사진이 별로 없다.
실망......
실내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 몇 장뿐이다.
그런데...
다음 사진 때문에 엄청 속상했다.
하겸아,
아이스크림 먹었네. 하겸이도 먹었어?
아니, 난 돈이 없어서 못 먹었지.
응? 간식 아니었어?
아니~~ 아줌마한테 돈을 주면 아줌마가 아이스크림을 줘
헐....
그러니까 우리 아들은 용돈을 안 줘서 아이들이 모두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때
손가락 빨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 엄청 좋아하는 우리 아들이.
어찌나 속상하던지.
분명 선생님한테 물어봤었다.
돈이 필요한지...
근데 필요 없다고 했었는데....
아이들 모두 아이스크림 사 먹을 때 돈이 없어서 혼자 구경만 하고 있었을 아들 생각에
정말 무지무지 속상했었다.
그런데...
또 매일 혼자 놀았다고 하니까 그것도 속상했다.
누구랑 같이 놀았어?
하면
아니~~ 내가 헝가리 말을 못 하니까 혼자 놀았지.
한다.
그러다
아담이랑 놀았어, 아담이 장난치거든.
그런 날이면 좀 안심이 된다.
다들 하겸이랑 안 놀아 준다고 할 때는 혼자 놀았을 울 아들 생각에 너무 가슴이 저리고,
앞으로 두 번의 캠프가 더 있으니까 그동안 헝가리 말이 더 늘거라 기대를 해 본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주먹밥 만들어서 수영장 가는 차 안에서 먹이고,
음료수, 물 수영가방에 넣어주고,
수박, 멜론 잘라서 수영장 끝나고 나오는 아들 먹이고.
잘 안 먹는지 수영캠프 끝나고 나온 아들은 엄청 배가 고픈지 잘 먹는다.
그리고 집에 가는 사이 잠이 드는 우리 아들.
내년에는 이곳 수영캠프는 아니고 집 가까이 다른 수영캠프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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