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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두바이

아라비안 티 하우스(Arabian Tea House)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0. 29.

5일 일정으로 하은이가 두바이에 왔다가

어젯밤에 다시 부다페스트로 돌아갔다.

없던 가을 방학 일주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왔고,

아빠가 갑자기 구하느라 비싼 비행기 표를 사주셨다.

공부하느라 힘든 딸을 위한 선물.

여행을 하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주변을 걷고

그래도 돌아가면 시험이라

틈틈이 책 들고나가서 공부도 하면서.

돌아가기 전에 택시 타고

아라비안 티 하우스(Arabian Tea House)에 다녀왔다.

올드 타운 Al Fahidi에 있는 ,

그런데 하필이면 이날이 인도인들의 명절인 디왈리 마지막 날이어서

길도 막히고 택시 잡기도 힘들었다.

올드 타운 부근이 인도 사람들이 90%가 모여 사는 동네라는 것을

이 날 알았다.

택시 아저씨가 오늘은 여기에 오면 안 되는 거였다며 웃으신다.

몰랐지요~~~~

 

두바이 시내의 하늘을 찌를 듯한 유리 빌딩을 지나 올드 타운으로 가면

익숙한 아파트들과 작은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들이 노동자들이 사는 곳임을 말해 준다.

 

 

 

하빈이랑 올 초에 한번 와서 낯설지 않은 곳이다.

 

 

 

 

직원이 친절하게 재료와 맛과 먹는 방법을 알려 준다.

하은이는 밀크티를 난 아라비안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가 커피 같지 않더라는...

그런데도 설탕이 안 들어가서 쓰면 대추열매를 같이 먹으라고 권한다.

커피가 너무 연해서 그냥 물처럼...ㅎㅎ

 

점심 메뉴는 12시 이후에 가능하다.

우린 아침을 주문해서 먹고 나왔다.

작은 녀석이랑 왔을 때는 옆 테이블의 중국 가정은 12시가 넘기를 기다렸다가

양고기랑을 따로 주문을 했다.

우린 가볍게? 아침으로.

 

욘석 어딨나 했더니만....

꽤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중국, 일본, 한국 관광객들도 오시고.

 

지난번에 왔을 때는 플레인 치즈랑, 계란...

이번에는 장미 잼이 있는 거였는데

장미잼이 향이 좋았다.

향만 넣은 것 같은데... 색이 진한 빨강인 것을 보면.. 어떻게 넣었을 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보고.

음식값에 서비스 요금이 들어 있지 않다 해서 팁을 주고 왔다.

넘 친절하게 해 주셔서.

또 우리 아들이 혹시나 방해가 되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인사 잘해야 한다고 자꾸 말을 하니 수줍어하면서도 어색하게 인사를 하는 하겸이.

 

야외는 아직은 덥다.

해가 넘 뜨겁고.

이 날도 35도였다는.

 

 

엄마, 알라딘이 이런 곳을 막 뛰어다니고 넘어 다니고 그랬지?

알라딘 영화를 좋아해서 여러 번 본 하겸이가

알라딘에 나온 곳이 생각났나 보다.

맞다. 맞아. 그렇지?

맞장구 쳐주고.

외국 가이드가 이 건물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리...

지금은 카페랑 갤러리, 2층에 서점과 옷...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더워서 대충 올드 타운 보고 돌아서 나오는데...

발이 짧게 묶여 있는 솔개가... 안쓰럽다.

주인은 더워서 어디 그늘에 쉬고 있나 보다.

영업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데.

 

유목민인 배두인족의 천막을 전시해 놓았다.

바로 앞에 두바이 박물관이 있는데 택시 아저씨가 가지 말란다.

역사가 짧아서 총 몇 자루만 있으니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해 보니 그렇겠다 싶다.

석유가 나오고 정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전시할 유물이 없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잘 따라다녀준 울 아들.

게다가 택시도 안 잡혀서 더위에 오래 서있어야 했다.

그래도 우리 하은이랑 오랜만에 데이트했다.

언제 저리 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