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화탐사대를 다운받아 보았다.
요즘 내가 매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정신건강에 안 좋다.
범죄, 사건, 사고이야기라서 보고 나면 겁이 난다.
그런데....
어제는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나서 집이 다 탄 이야기였다.
다 보고 나서...
혹시나...해서 우리 김치 냉장고를 보았더니만....
바로 그 냉장고다.
헉!!
다시 찾아 검색을 해보니 맞다.
2004년부터 2007년 사이의 이 제품이 계속 7집이나 불이 났다는데
우리집 김치 냉장고가 딱 그 시기에 출시된 제품이다.
어쩐다나......
한국에서는 15년 이상된 제품을 점검서비스 한다고 하는데 우리야 해외에 있고
점화가 된다는 부품을 여기서 교체할 수도 없고...
실화탐사대 보고 나니 하겸이 등하교 시키러 집을 비울 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우리집 김치 냉장고는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분에게 산 것이다.
헝가리에서 김치 냉장고를 사려면 보통 독일에서 주문해서 와야 하기 때문에
다들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분들 것을 알음알음 소개받아서 사곤 한다.
지금까지 정말 고맙게 잘 사용하고 있는데....
어제 실화탐사대를 보고 나서는 갑자기 시한폭탄처럼 느껴지고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
불이 날 까봐서....ㅠㅠ
어쩐다나.....
하겸이 유치원에 내려 주고 11시에 약속이 있어 시내로 바로 나갈 까 하고
노트북 들고 나왔었는데 갑자기 김치 냉장고가 안녕하신지 걱정이 되어
다시 집으로 급히 들어 왔다.
그리고 가만히 소리를 들어 보고 냄새를 맡아 보고.
그런 나를 우리 태산이가 이상한지 쳐다 본다.
태산아~~~~
엄마가 불안해~~~
태산이가 좀 잘 지켜보고 엄마한테 말 좀 해줄래?
근데 울 태산이는 냄새는 젬병이다.
개님인데 진짜 개인데 왜 냄새를 잘 못 맡지?
소리에 예민한데 냄새는....ㅠㅠ
바로 코앞에 삼겹살 떨어져도 엉뚱한 곳만 끙끙 거린다.
내 귀에는 들리지도 않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하울링을 하면 조금 있다가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앰블런스, 경찰차,소방차들이 지나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울링 하면서 엄마한테 알려주는 울 개 아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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