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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큰 딸이랑 데이트하고, 하겸이 상담도 같이 가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1. 23.

오늘 하은이가 수업이 없단다.

하지만 다음 주에 시험이 있고 그리고 나면 1학기 시험기간이란다.

오후에 하겸이 선생님 상담이 있는데 하은이가 통역을 해주기로 해서 일찍 카페에서 만났다.

난 두번째 책을 다음 주에 출판사에 보내야 하기에 마지막 정리를 하고,

하은이는 시험공부를 했다.

평상시에 하은이가 친구들이랑 자주 이용하는 카페라고 하는데 깨끗하니 너무 좋다.

 

 

 

 

책은 파는 것 같은데 내용이 철학적이고 약간... 도에 관한? 좀 그런 내용들.

 

아침 9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제법있고,

특히나 혼자 오신 분들이 많았다.

1시간쯤 지나자 거의 자리가 다 찼다.

꽤 큰 카페인데...

 

가격이 저렴했다.

커피랑 크르와상 850 포린트니까.... 4천 원 정도?

 

점심에는 이곳에서 파스타를 판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 1시쯤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이 없다.

웬만하면 대충 먹는 저렴한 내 입에 너무 맛이 없다.

뭐지? 하는 느낌.

다음에 오면 그냥 커피에 케이크나 빵을 먹어야겠다.

하지만 주스는 다 유기농으로 준비를 해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원고 정리 작업을 했다.

다음 주까지 완성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오후 3시에 학교에 갔다.

오늘 우리 아들 선생님 상담이 있는 날.

질문할 거랑 부탁할 것들을 다 적어서 갔는데,

내 앞 상담하는 엄마가 내 시간의 반을 다 사용해 버렸다.

기다리다 노크를 했지만...

그런데 내 뒤에 계속해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선생님이 우리 하겸이가 한 것들을 보여주시고

예민하고 약간 소극적인 우리 하겸이를 이미 파악하시고

하겸이 그룹의 아이들을 차분하고 밝은 아이들로 해주셨다고.

감사했다.

우리 하겸이가 아직 언어가 안되다 보니 친구가 때리거나, 하겸이 모자를 나무에 던지거나,

하겸이랑 부딪쳤을 때 하겸이가 보차넛(미안해)했는데도 할퀸 일 등을 말씀드리고

하겸이는 자기가 말을 해도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을 하는지 혼자 참고 선생님께

말씀 안 드리고 운다 했다.

선생님도 하겸이를 많이 파악하고 있었고, 자주 칭찬하고 격려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신경 써주신다고 하니 감사했다.

지금 우리 하겸이는 인지적인 것보다도 자존감을 높이고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침 6시 50분이면 아빠가 아들을 안아서 카시트에 앉혀주고

우리 아드님 자거나 아니면 저렇게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면서 유치원 등원을 한다.

 

오후 3시나 4시에 데리고 집으로 출발을 하면 거의 10분 안에 잠이 든다.

얼마나 피곤한지 코를 골고 잔다. 

 

수요일 오후에는 아트 액티비티를 한다.

자기가 만들었다며 보여주는 우리 아들.

금요일 오후에는 헝가리 민속춤 클럽에서 민속춤을 배운다.

학기말에 발표도 할 거란다.

기대가 되네, 우리 아들.

 

하겸아,

우리 아들

매일 많이 웃고 행복하게 그렇게 지내면 된단다.

친구들하고 놀다 보면 가끔 다투기도 하고, 친구가 화를 내기도 하고

가끔은 하겸이를 속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더 잘 알아가면서 친한 친구가 되는 거란다.

내년 봄 우리 아들 상담할 때는 그때는 우리 아들이 입이 트여서

자신 있게 물어보고, 표현도 하고 친구들하고 너무 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장난이 심해서 주의를 줬다는 말도 듣고 말이다.

우리 아들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고 고맙다. 엄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