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눈을 뜨니 밤새 눈이 왔고 계속 눈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 출발을 했다. 유치원으로.
그런데.... 출발부터 막히고 밀리고... 결국 유치원 근처도 못 가고 그냥 섰다.
차들이 줄줄이.
이 정도 눈이라서 조금 밀리려니 예상은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냥 여기서 한 시간 서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시동도 그냥 끄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하겸이 선생님한테 유치원에 못 간 이유를 메일을 보내고
아들 아침 먹이는데 아침부터 우리 딸 카톡이....
뭔 일?
어제저녁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레고가 엄청 싸다며 하은이가 카톡으로
사이트를 보내왔었다.
보니까 진짜 진짜 싸다.
블랙 프라이 데니까 했었다.
그리고 엄청 행복해서는 뭘 살까 고민하다가 정말 많이 주문했다.
6개? 7개?
그렇게 주문하고도 아쉬워했었다.
너무 싸서.
의심을 했어야 했다.
근데 우린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걱정한 것은 너무 어려워서 하겸이가 잘 못하면 어쩌나 했다.
12살 정도라서.
그런 몇 개는 내년에 주자고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하면서 잠을 잤는데.
이 사이트 신고해야 한다.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세상에.... 이건 한정판이고 헝가리에서는 5십만 원 가까이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싸서 이것도 주문.
그리고 엄청 행복했었다.
이것도 주문.
누나들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것도 주문. 너무 싸서 정신없이.
나중에는 너무 좋은 게 많아 먼저 주문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른 걸로 바꿀까... 고민하고.
그러다
베트맨 리모컨 레고 차도 주문하고.
그런데 밤에 하은이 말이 첫 번째 주문은 됐는데 다음은 주문이 안되었다며
이상하다고.
그러더니
첫번째 주문에 돈이 두 번 빠져나갔다면서 이상해서 메일을 보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리고
아침에.....
"왜 돈이 중국으로 빠져나갔지?"
그래서 사이트에 있는 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그래서 다시 은행에 전화하고
그 사이트 신고하고.
아침부터 뭔일이라냐...
첫눈 온 날 정신 하나도 없다.
헐~~~~
왜 이제야 후기가 보이고
사기 사이트에 양말이 온다고? 열받아서....
근데 우리 아들이 고른 얼음 닌자 레고는 정가가 거의 2십만 원이다.
이제 어쩌냐.....
하겸이랑 고른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줘야 할 텐데....
정말 난감하다.
우 씨~~~
아이의 동심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정말 의심을 못했다. 우린.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서 사기 사이트가 돈을 버나 보다. ㅠㅠ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딸이 왔다. (0) | 2020.01.16 |
---|---|
우리 아들 맛있게 먹고 쑥쑥 크자, 내 새끼. (0) | 2019.12.11 |
날이 쌀쌀해서 고기를 눌렸다. (0) | 2019.12.01 |
오랜만에 큰 딸이랑 데이트하고, 하겸이 상담도 같이 가고. (0) | 2019.11.23 |
하,,, 불안해서 어쩌나....김치 냉장고를. 태산아~~~~ (0) | 2019.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