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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블랙 프라이데이에 우린 사기를 당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2. 2.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밤새 눈이 왔고 계속 눈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 출발을 했다. 유치원으로.

그런데.... 출발부터 막히고 밀리고... 결국 유치원 근처도 못 가고 그냥 섰다.

차들이 줄줄이.

 

이 정도 눈이라서 조금 밀리려니 예상은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냥 여기서 한 시간 서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시동도 그냥 끄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하겸이 선생님한테 유치원에 못 간 이유를 메일을 보내고

아들 아침 먹이는데 아침부터 우리 딸 카톡이....

뭔 일?

 

어제저녁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레고가 엄청 싸다며 하은이가 카톡으로

사이트를 보내왔었다.

보니까 진짜 진짜 싸다.

블랙 프라이 데니까 했었다.

그리고 엄청 행복해서는 뭘 살까 고민하다가 정말 많이 주문했다.

6개? 7개?

그렇게 주문하고도 아쉬워했었다.

 

너무 싸서.

의심을 했어야 했다.

근데 우린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걱정한 것은 너무 어려워서 하겸이가 잘 못하면 어쩌나 했다.

12살 정도라서.

그런 몇 개는 내년에 주자고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하면서 잠을 잤는데.

 

이 사이트 신고해야 한다.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세상에.... 이건 한정판이고 헝가리에서는 5십만 원 가까이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싸서 이것도 주문.

그리고 엄청 행복했었다.

 

이것도 주문.

누나들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것도 주문. 너무 싸서 정신없이.

 

 

나중에는 너무 좋은 게 많아 먼저 주문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른 걸로 바꿀까... 고민하고.

그러다

베트맨 리모컨 레고 차도 주문하고.

그런데 밤에 하은이 말이 첫 번째 주문은 됐는데 다음은 주문이 안되었다며

이상하다고.

그러더니

첫번째 주문에 돈이 두 번 빠져나갔다면서 이상해서 메일을 보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리고

아침에.....

"왜 돈이 중국으로 빠져나갔지?"

그래서 사이트에 있는 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그래서 다시 은행에 전화하고

그 사이트 신고하고.

아침부터 뭔일이라냐...

첫눈 온 날 정신 하나도 없다.

 

 

 

 

 

 

헐~~~~

왜 이제야 후기가 보이고

사기 사이트에 양말이 온다고? 열받아서....

근데 우리 아들이 고른 얼음 닌자 레고는 정가가 거의 2십만 원이다.

이제 어쩌냐.....

하겸이랑 고른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줘야 할 텐데....

정말 난감하다.

 

우 씨~~~

아이의 동심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정말 의심을 못했다. 우린.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서 사기 사이트가 돈을 버나 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