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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몬테네그로

몬테네그로의 코토르(Kotor)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2. 28.

남편 대학 선배 두 분이 알바니아에서 20년이 넘게 사역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 예배는 알바니아에 가서 함께 드리기로 했다.

한번 간다고 간다고 말만 하다가 정말 드디어 간다. 알바니아로.

그런데 가는 길에 몬테네그로에 들러서 가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7시 집에서 출발을 했는데....

네비가 860km로 가는 길과 1000km로가 넘는 쪽 가는 길을 알려주는데 재밌는 것이

도착 시간은 같다.

고민하다가 우린 860여 km 길로 가기로 했다.

아마도 국도와 돌아서 가는 고속도로인 것 같아서 국도 쪽으로.

우리가 알기로는 고속도로라고 해도 어느 선부터는 국도이기 때문에.

그런데.... 국경을 생각하지 못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쪽 국경은 좀 시간이 아니 많이 걸렸다, 국경에서.

 

집에서 7시에 출발을 해서 9시 10분에 크로아티아 국경에 섰는데...

여기서 한시간을 서있었다.

 

10시가 넘어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었다.

여기서 바로 갔어야 했는데 한 시간 기다렸더니 우리 아들 집에 가잔다.

그리고 자기는 싫다고 우리 집에 다시 가자고

처음으로 울었다. 가기 싫다고.

하겸이 옆에 앉아서 같이 그림 그리고, 하겸이 손을 잡아 주니 진정이 되었나 보다.

엄마가 운전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고 남편이랑 운전도 바꿔가면서 하고.

 

보스니아 국경이다.

여기서도 또 지체하고.

그래도 여긴 좀 괜찮았다. 한시간은 아니었으니까.

 

문제는 여기 였다.

바로 보스니아랑 몬테네그로 국경.

산길 꼬불꼬불... 정말 험한 길 달려서 왔는데 이 몬테네그로 국경만 건너면 바로

숙소로 가면 되는데....

여기서 두 시간이었다.

산속에 있는 일 차선이라서 화물차랑 같은 차선에 서 있다 보니

사인이 있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고 서있다 보니 비 오는 밤길에

2시간을 서있었다.

그 사이 우리 아드님 큰일 보고 싶다고 하고,

가스가 뿡뿡 나오고, 그래서 서있는 트럭 뒤에 가서 큰일을 봤다는...

 

밤 9시 30분이 넘어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산길 내려오는데

이젠 안개다. 안개가 어지나 짙은 지 앞이 안 보이니 그저 기어가는 수밖에.

그런데 재밌는 것이 바람이 부는 데로 안개가 움직이니 금방 안개가 걷혔다가

다시 안개로 덮였다가.. 이러니 더 무서웠다.

어디서 차가 내 앞으로 불쑥 나타나거나, 뒤에서 박을 까봐서.

8시쯤 도착 예정이었는데 3곳의 국경에서 3시간 넘게 허비해서 밤 10시 30여분 숙소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숙소가 사진에서 본 거랑 달라도 너무 달라서 좀 실망.

꼬박 15시간을 달려왔기에 짐 풀자마자 햇반 꺼내고 컵 라면 꺼내서 저녁 대충 먹고 쉬었다.

 

아침 먹고 나섰는데 바람이 심하고 그러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날이 좋았으면 배 타고 저곳도 갔을 텐데....

 

 

올드 타운 안으로 들어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잠겼다....

 

노란 우비 입은 분이 다른 분을 업고 올드 타운 안으로 들어가는데...

우린 일단 차로 돌아보기로 했다.

펭귄도, 이글르도 물에 잠겼다.

 

운이 좋았다.

해물 요리하는 식당을 찾다가 올드타운 뒷문 쪽에 주차를 했고,

우리가 찾아온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올드 타운 안으로 들어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

물살도 어찌나 세었는지 무서웠다.

 

우리가 찾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식당에서 난 해물 요리를.

 

우리 아들은 스파게티를 먹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딱 두 모금의 진한 커피가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세상에....

비가 그쳤다.

어찌나 감사한지.

 

 

 

아빠가 고양이를 쓰담쓰담 하자 용기를 낸 울 아들. 

 

 

 

 

 

우리 아들 나름 멋진 자세를 취한 건데...

표창을 날리는 자세. 

 

 

 

 

 

가지 마~~~ 거기서 그냥 봐~~~

했는데.

 

궁금한 우리 아들 결국 혼자 나가서

밖에 있는 펭귄한테 인사하고 들어 왔다.

 

 

산등성에 있는 교회.

동방정교회? 아마 그럴 거다.

70% 이상이 동방정교회니까.

 

 

코토르에서 부드러로 넘어가는 산등성이에 있는 카페.

여름에 저곳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 좋겠단 생각.

겨울이고 어두워지지만 우리도 들어가서 커피를 마셨다.

우리 아들은 초콜릿케이크. 

 

 

 

침대에서 BTS 노래 가사를 읽는 우리 아드님.

이젠 춤만이 아니라 가사까지 궁금한가 보다.

 

 

살다 보니 보스니아 지나 몬테네그로 까지 와보네.

소박한 느낌의 나라다.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고, 지저분하고..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다.

바다인데 코토르에서 본 바다는 어째 호수 같은 느낌이었다.

높은 바위산으로 둘려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