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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드디어 첫 이가 빠졌다. 근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2. 28.

매일 저녁마다 아빠에게 흔들리는 이를 보여주던 울 아들.

안에서 하얗게 작은 이가 보이고,

흔드는 것을 자꾸 잊어서 많이 흔들리기는 하지만... 빼기는 쉽지 않은 상황.

25일 밤.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

하겸아, 이를 자꾸 흔들어야 해.

했더니 알았어하고 하겸이가 이를 흔드는데,

아빠가 와서는

어떤이가 흔들려? 아빠 봐도 돼?

이거?

아냐.

그럼 이거야?

몇 번 이러더니 순식간에 아빠가 이를 뽑았다.

하겸이..

순간 너무 놀라서 멍~~

그러더니 상황을 파악하고 눈물 몇 방울.. 아파...

그러는데 이를 빼서 아픈 것보다 놀랜 거다.

겁이 많은 울 아들 이를 뽑으려면 난리도 난리도 아니겠다 싶어서

큰 누나가 전날 유튜브로 재밌고 다양하게 이를 뽑는 것을 보여줬었다.

강아지에 묶어서 이가 빠지는 거, 화살에 묶어서 화살을 쏴서 이를 뽑는 거...

아픈 게 아니고, 모든 아이들이 다 이를 재밌게 뽑는 거라고 보여주고 그랬는다

순식간에 이가 빠진 것이다.

 

뒤에 벌써 하얀 이가 많이 올라왔다.

이가 다 나오면 혀로 자꾸 밀어주면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고 하는데.

울 아드님이 열심히 밀어줘야 할 텐데...

 

신기해서 매일 이를 보고, 또 만지고.

손에 쥐고 다닌다.

저러다 잃어버리면 어쩌나 싶어 열심히 다시 도자기 통에 넣어 두고.

 

 

 

 

 

카톡을 본 큰 누나의 반응. 

 

아빠랑 마당에 나가서는 호비락을 꺾어서 엄마에게 주는 달콤한 울 아들.

 

 

아빠 출근 전에 서둘러 로봇를 쇼파위에 진열하고 배틀 준비를 하는 아들.

아빠는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들은 아빠랑 놀고 싶고.

로보트 대결을 하는데 안 져주는 아빠, 이기고 싶은 아들.

엄마~~~ 아빠가~~~

너 자꾸 엄마한테 이르면 안 놀아 준다.

아빠 소리에 눈물 대롱대롱 달고 다시 아빠한테 가서 대결하면서

까르르르 웃는 아들이다.

 

 

아빠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는데

울 도와주겠단다.

이러고 나서면 정말 도와주겠다고 고집인데 안되면 서러워하니...

그럼, 하겸이 햄김밥을 만들자.

하고 하겸이 한테 모양 찍기를 줬다.

방학이라서 이런 여유가 있어 참 좋다.

 

 

만들 때는 엄청 재밌고 신나서 만들더니

몇 개 먹고는 안 먹는 단다.

왜?

생각해 보니 김이 김밥김이라서 좀 질긴가 보다.

 

책을 보고 만들다 보니 부품이 없는 것들이 있다.

이젠 자기가 알아서 있는 부품들도 로봇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 준다.

 

저녁 먹고 설거지 하는 동안

울 아들 메모리 게임 준비를 한다

전에 유치원에 근무할 때 직장 맘이던 엄마가 주말이 두렵다고 하면서

놀이를 하면서도 다음에 할 놀이를 생각하는 아들하고 있다 보면

오후가 되면 너무너무 지치고 힘들단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엄마 설거지 끝나면 게임 바로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한 아들.

제일 잘하는 게임 중 하나다.

신기하게 자동차는 한번 보면 바로 기억을 한다.

야채나 동물카드로 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기억력.

거참 신기하다.

 

이 웃음은....

엄청난 차이로 이겼다는 뜻이다.

 

요건 겨우겨우 내가 한 거고,

 

요건 아들이 한 거고.

이 게임하는 동안

엄마, 생각을 해야 해. 생각을 해야지

엄마 생각해야 해.

진짜 생각하라는 말을 엄청 많이 들었다.

아들 한테.

아들, 엄마는 생각을 하는데도 기억이 안 나.

정말 계속해서 난 같은 카드만 몇 번을 뒤집었는지 모른다.

 

헐~~~

학생들 반찬 갖다 주러 가는데 비가 오길래 우산을 가지고 갔더니만

차 안에서 우산을 쓰고 태블릿을 본다.

아들은 이러고 노는구나...

저 우산은 저 날 다 망가졌다. ㅠㅠ

 

 

큰 누나 친구가 미국에 다녀오면서 울 아들이 좋아하는

공룡 옷을 선물로 사 오셨다.

개학하면 이 옷만 입고 유치원에 갈 듯하다.

 

그리고 좋아하는 젤리랑 씨리얼, 초콜릿,

나를 위해 휴대용 장바구니.

요즘 헝가리도 어디를 가든지 비닐봉지를 사야 한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아주 좋다.

감사해라....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