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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코로나로 시끄러워도 울 아들은 그저 행복한 날들이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3. 12.

매일 코로나 때문에 시끌시끌하고 매일 긴장 속인데

울 아드님은 엄마가 손 씻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학교에서 코로나에 대해서 배웠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매일 신나고 행복하다.

Zene Iskola(음악학교)를 다녀왔다.

딸들은 제네 이쉬꼴라 시간이 안 맞아서 그냥 개인 레슨으로 바이올린을 배웠었는데,

하겸이는 무조건 시간을 맞춰서 Zene Iskola에서 솔베이지랑 첼로를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2구역 제네이쉬꼴라를 방문했다.

9월에 배우려면 봄에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기를 잘했다.

가서 상담을 하지 하겸이 나이가 아직 어려서 일단은

일주일에 두 번 쏠베이지를 45분식  배우고 나서

악기를 배우게 되는데 악기도 저렴하게 정말 저렴하게 대여를 해주신다.

비용을 물어보니

일주일에 두번 45분씩 쏠베이지만 배울 때는 한 학기(5개월)에

5,500 포린트(2만3천 원 정도?)라고 하신다.

일단 원서 접수는 4월 28.29일 동안 하니까 그때 등록을 하고

(그 기간에 두바이 방문 예정이라서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만.)

만약 놓치면 이곳에 와서 6월 초에 바로 등록을 하면 된다고 하신다.

잊지 않기 위해 핸드폰 스케줄에 적어 놓았다.

 

 

 

150년 된 음악 학교라고 한다.

헝가리는 모든 구역마다 음악 학교가 있고,

아주 저렴하게, 악기 대여도 정말 정말 말도 안 되는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준다.

그리고 매년 음악 콩쿠르를 통해서 재능 있는 아이들을 골라낸다.

개인 레슨을 하게 되면 이런 경연 대회는 놓치게 된다.

그리고 재능이 있어도 모르고 지날 수 있고,

대신 시간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결석이 많으면 중간에 나와야 하고 더 배울 수 없게 된다.

울 아들 9월부터 여기서 쏠 베이지부터 시작해 봅시다.

 

 

 

상담하고 나오는데 헤드폰 쓰고 피아노 치는 학생이 있다.

교실도 엄청 많고 나오는데 합창 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울 아들 음감이 좋고 음성도 좋아서 잘할 것 같다.

엄마만 열심히 운전하고 다니면 말이다.

 

이발을 했다.

그런데 큰 딸하고 통화를 하면서

조금만, 조금만..이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짧게 짧게 이렇게 말을 해버렸다.

그랬더니 이발기 들고 밀어 버리셨다.

이 정신없는 엄마 때문에 울 아들 머리가 짧아졌다.

 

 

 

울 아들 너무 커서 다음에는 이 자동차 의자에 못 앉을 것 같다.

너무 의자가 작아서 다리를 굽히고 앉았는데

어째 좀 불안하다.

 

이발을 하고 나면 사탕을 하나 선물로 주는데 요 사탕 때문에 잘 참고 이발을 한다.

울 아들은.

 

아빠랑 사격 연습을 했다.

풍선 걸어 놓고 총 쏘는 연습을 했다.

아빠의 지도 덕분인지 이젠 제법 잘 맞춘다.

 

 

 

자세 좋고 , 집중력도 좋고,

이젠 제법 풍선을 잘 맞춘다.

 

엄마, 엄마는 어떻게 한글로 친구 이름을 써?

놀라서 묻는다.

까로이가 생일 초대장을 줘서 스케줄에 까로이 생일이라고

적었는데 그걸 본 하겸이 눈이 똥그래 졌다,

어떻게 알파벳이 아니고 한글로 친구 이름을 적을 수 있느냐며

정말로 깜짝 놀란다.

그러더니 적는다.

친구들 이름을, 한글로.

 

제일 처음은 자기 이름부터 적고.

저스펠은 저시벨이 되었네.

파스칼은 빠스깔이 되고

엄마, 러우러가 제일 쉬워, 러가 두 번이야.

 

 

프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

나는 널 사랑해.

음.....

ㅎㅎㅎㅎ

노래 가사인가?

그런데 ㄴ 을 다 뒤집어썼다.

 

JENGA 게임에서 처음으로 아빠를 이겼다.

아빠가 퇴근하고 오면 울 아들은 아빠랑 놀고 싶은 것이 많다.

피곤한 아빠는 놀아 주기도 하고

놀아주기로 약속하고는 잠들기도 한다.

어제는 젠가 게임을 했다.

그런데 세상에....

울 아들이 이겼다는. ㅎㅎ

 

 

 

 

 

 

 

실수 없이 뺄 때마다 신이 나서 춤을 추는 울 아들.

속 마음은 아빠를 이기고 싶은데....

그래서 후~~~ 후~~~ 입김을 부는 아들.

그리고 진짜 울 아들이 이겼다.

ㅎㅎㅎㅎ

아빠가 져준 건가?

 

밖은 코로나로 너무너무 시끄럽고 불안하고 긴장이지만

울 아들은 매일 그저 재밌고 편안하다.

그래야 한다.

어떠하든 냥 평상시처럼 이렇게 잘 지내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