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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신종 코로나는 왜 생겼는지 알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3. 17.

계속 신종 코로나 이야기를  듣고,

학교가 코로나 19 때문에 휴교를 한다고 하니

울 아들 궁금했나 보다.

그래서 보여줬더니....

한글을 읽을 수 있으니 혼자서 읽고 검색하고 읽고.

재밌나 보다.

엄마~~ 노루 바이러스는 약이 없대요~~

맞아. 신종 코로나도 약이 없어서 지금 다들 불안해하는 거야.

약이 없어? 그럼 죽어?

낫기도 하고 죽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울 아들 바이러스 사진보면서 그리고 읽고 재밌단다.

그러더니 묻는다.

엄마, 왜 바이러스가 생겼는지 알아?

신종 코로나가 왜 생겼는지 알아?

난 알아. 손을 안 씻어서 생긴 거야.

자주 손을 씻으라고 하고 알코올로 닦아주고 하니

그런 생각을 했나 보다.

정말...

이거 보고 눈물 나게 웃었다.

하은이는 프로필 사진을 이걸로 바꿨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리고.

엄마, 이건 에이즈 바이러스야.

이러다 울 아들 과학자 되는 거 아닌지 몰러.

 

 

 

 

오랜만에 큰 누나가 와서 밤에 큰 누나랑 산책을 나갔는데

갑자기 좀 쌀쌀해져서 짧게 산책을 했더니만

울 태산이 너무 아쉬웠는지 만족한 표정이 아니다.

우리 아들도 드디어 마스크를 썼다.

오늘 처음으로 헝가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하겸이도 쓰겠다고 해서 마스크를 주고 수시로 손을 닦아 줬다.

이제 헝가리 사람들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려나 보다.

또 다른 분은 스카프로 입을 막고 장을 보고,

할아버지 한 분은 목 티를 입까지 올려서 입고 다니신다.

나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오늘 마트에 갔는데 고기가 씨가 말랐다.

보통 이 시간이면(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고기가 엄청 많아야 하는데 벌써 텅텅 비었다.

여기만이 아니라 부다페스트도 고기가 없다고...

이런...

상품 진열장에도 반 이상이 비었다.

드디어 헝가리도 사재기가 시작되었다.

내일 일찍 고기가 있으려나 나가봐야겠다.

그래도 닭고기든 돼지고기든 쇠고기든 좀 사서 냉동고에 넣어 둬야

국이라도 끓이든가 하지 싶다.

국경이 폐쇄가 되더니 다들 밖으로 안 나올 준비들을 한다.

 

아침에 아들이 레고 식사를 준비했다.

세상에...

랍스터다.

엄마 드세요~~~

하더니

포크, 나이프 들고 식사를 하시네. 

엄마를 위한 샐러드다.

빨강 레고는 파프리카가 아니라 토마토 란다.

후식은 레고 케이크. 

요즘 울 아들이 만들어 주는 레고 음식으로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샐러드, 스테이크, 케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