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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이야기

태산이 예방 접종하러 갔는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5. 29.

태산이 예방 접종이 6월 초라서 미리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갔다.

전화를 하니 코로나 때문에 예약을 해서 서로서로 안 마주치게 한다고 해서

미리 태산이랑 걸어서 병원을 갔다.

 

분명 5시 예약인데 안에 있는 강아지가 아직 진료 중이라서 밖에서 기다리는 태산이.

그런데 바로 우리 뒤 예약한 강아지가 왔는데 차 안에서 태산이를 보고 긴장을 하니

멀리 떨어져 있어 달란다. 울 태산이는 절대 공격을 안하는데.... 어쨌든.

그런데 고양이가 있었나 보다.

고양이가 먼저 나오고, 수술한 개가 나오고(작은데 나이가 많아 보여서 강아지라 할 수가 없다)

간호사가 태산이 들어 오란다.

ㅎㅎㅎ 우리 태산이 긴장했다.

등치는 큰데 겁이 많은 울 태산이.

자꾸만 뒷다리 허벅지를 물어 뜯어서 전에 콜리랑 태산이도 몇 년전에 한번 

항문란을 짰었는데 혹시나 해서 말했더니,

의사가 보더니 꽉 찼단다.

등치가 큰 태산이가 혹시나 물까 싶어 여 간호사, 남자 의사 둘, 나중에 남자 간호사 한 명더.

그렇게 붙잡고 항문란을 짰다.

그리고 모든 강아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알러지 주사 맞고,

다음에도 자꾸 뒷 다리 허벅지나 털을 물어 뜯으면 다시 와야 하는데 아무래도 

태산이는 자주 올 것 같단다.

그리고 피를 뽑기 위해서 앞 다리 털을 바리깡으로 밀었는데

울 태산이 엄청 놀랬다.

너무 놀래서 머리를 누나 한테 숨기고는 꼼짝도 안한다.

다리에서 피를 뽑고,

내일 저녁에 다시 오란다.

피 검사 결과를 보고서 별일 없으면 예방 접종을 하고,

혹시나 안 좋은 뭐가 발견되면 치료부터 하고 예방 접종을 한다.

항문란 짜서 그런가 집에 오는 길은 발걸음이 가볍다.

집에 와서는 피곤했나 바로 드러 누워서 쉬시는 울 태산 개 아드님이다.

털 깍고 피 뽑은 곳을 어찌나 앉아서 빨아 대는지.

오늘 저녁 병원에 가면 안 들어 가려고 하면 어쩌나...싶다.

어제 피 뽑고는 놀래서 저 등치가 머리 처박고 들지도 못하고

의사선생님이 만지기만 해도 싫다고 발을 빼고 못 만지게 하는게 어찌나 웃기던지.

쿨런치 약 바르고 약도 사고.

울 태산이 진료비는 27,000포린트니까

한국 돈으로 대략 십만원.

이정도에 십만원이면 내일은 도대체 얼마나 내야 하려나.

그래도 태산아 아프지만 말아라.

그저 병원은 지금처럼 일년에 한번이면 족하단다.

 

 

울 태산이 진료 후기: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만.....

우리 태산이가 저 혈당으로 나왔다면서 포도당 주사를 놔주신다.

그리고 달달한 걸로 잘 먹이라신다.

세상에...내 살다 살다..

울 태산이가 저 혈당으로 포도당 주사를 다 맞고.

나오면서 하은이 웃느라 배아프단다.

온 식구 어느 누구하나 포도당 주사 맞은 적 없건만 울 개아드님이 맞으셨다.

집에 와서 하겸이 베이컨 구워주면서 태산이도 구워줬다. ㅠㅠ

사료를 잘 안 먹는다 하니 

의사 선생님이 태산이 이를 보여주면서

"이 이빨은 사료가 아니라 고기 용입니다." 하신다.

에휴~~ 닭고기 사다 삶아 줘야 하나.

그런데 절대 뼈는 주지 말라시니 뼈 발라서 살코기로 주란 말인지.... 내 참.

어쨌든 사료위주로 하면서 지금처럼 가끔 줄 생각이다. 고기는.

다음주 토요일 다시 예방접종 하러 가야 한다.

다행이지 싶다.

앞으로 태산이 이후 반려견은 없다고 못을 박았기에

울 태산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강아지 다시 데려와 교육시키고 철들 때 까지 말썽피우고...

이젠 힘들어서 못하기에.

지금 이렇게 의젓한 태산이가 되기 위해

2년동안 매주 토요일 마다 학교가서 훈련받았는데

다시 시작하고 싶지도 않고, 나이들어 힘들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