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아들 유치원에 가니 우리 아들 평상시에도 엄마 보면 뛰어 오는데
오늘은 다르다. 엄마 보자마자 가방에서 뭘 꺼내서 보여주는데,
"엄마~~ 엄마 거야. 내가 만들었어, 어니끄가 비밀이라고 해서 우리 모두
비밀로 만들었어"
아~~ 맞다.
6월 첫째 주에 어머니날 카드랑 준비한다고 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꺼내서 엄마한테 주는 아들.
구글 번역을 해보니
당신은 내 예쁜 엄마.
내가 너무 사랑하는 당신
나는 당신에게 수천번의 키스를 해요
당신은 내 예쁜 엄마.
사랑해.
내 모든 마음을 다해
구글 번역이라서 뭔가 어색하지만 이런 내용이다.
병 안에도 시를 써서 넣었다.
내 새끼.
아들 덕에 사랑의 시도받고.
사랑해. 귀하디 귀한 아들.
다음 주가 하겸이 생일이다.
하겸이가 너무너무 갖고 싶어 하는 구슬 자석이 헝가리에서는 안 판다.
인터넷에 한 곳이 있긴 한데...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아빠랑 같이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주문을 했는데 항공우편이 금지되어
받지를 못하고, 하겸이 생일은 다가오고.
마침 하은이 친구가 헝가리에 온다기에 어려운 부탁을 하고 어제 가서 받아 왔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감사했다.
우리 아들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그런데 이 작은 구슬 자석이 어찌나 힘이 센지 쉽지가 않다.
유튜브로 볼 때는 쉽게 쉽게 만들었는데 자기가 직접 해보니
자꾸만 붙어서 모양내기가 쉽지 않은 우리 아들.
"하겸아, 뭐든지 많이 연습을 해야 하는 거야.
그 유튜브 누나나 형아는 아마도 백번 넘게 연습을 했을 거야.
그래야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쉽게 쉽게 만들 수 있거든."
우리 아들 그래도 너무 좋아 잠잘 때도 머리맡에 놓고 자고,
아빠가 사주셔서 너무 좋은 아들 잠든 아빠 위에 눕는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빠는 자석 구슬 색별로 분류하고 아들은 열심히 만들고,
매달 목걸이도 만들어서 걸고.
"엄마, 이 자석 놀이 진짜 진짜 재밌다. 정말 재밌어" 하는 아들.
우리 아들 생일 축하는 다음 주에 합시다.
코로나 때문에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파티는 못하지만 케이크는 유치원에 두 개를 보내야 해서
3일 동안 부다페스트를 거의 다 뒤졌다. 케이크 맞추러.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처음 간 곳은 이젠 카툰 피겨는 안 한다고 하고,
하은이 집 아래까지 가서 미니언즈 케이크 예약하고, 이르드 케이크 집에서 일반 케이트 하나 예약하고,
하은이가 찾은 난도르 케이크 집에 가서는 스파이더맨 케이크를 예약했다.
이렇게 3곳에 예약을 하게 된 건 모두 가격 때문이다.
이르드에서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를 예약했는데 세상에 16피스 케이크가 8,400 포린트란다.
하은이 집 아래로 가니 미니언즈 케이크가 16피스가 12,400 포린트다.
그렇게 유치원에 보낼 케이크 두 개를 예약하고,
토요일 집에서 친구들하고 할 작은 케이크는 맛은 좋지만 좀 비싼 케이크 집으로
다시 가서 작은 케이크를 12400 포린트를 주고 스파이더맨으로 했다.
이렇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다음 주에 이렇게 잘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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