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반가운 메일이 왔다.
먼저 학부모에게 의견을 묻고, 많은 수가 유치원에
오기를 원해서 헝가리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사인만 하면 6월 2일 유치원 등원을 할 수 있다고 했고.
원하지 않는 부모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수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유치원도 연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금요일 밤늦게 메일이 도착을 했다.
화요일 등원을 하는데 첫 날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규칙을 연습시켜야 해서 두 팀으로 나누어
등원을 하는데 하겸이는 오전 10시에 등원을 하란다.
어찌나 반갑던지.
20명의 아이들을 두반으로 다시 나누어서 수업을 하고
1M 간격을 유지하게 한다고,
교사들은 다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아이들은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준비할 것이 많다. 안티 박테리아 물휴지에 따로 개인이 사용할 물비누.
손 닦는 세정제. 그리고 지난번에 어이없게도 마스크를 잃어버려서
하겸이 마스크에 이니셜을 바느질했다.
혹시나 누구든 발견하면 하겸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다고 했지만
그래도 몰라서.
그리고 실내화, 여벌의 옷, 야구모자,
그 동안 집에서 했던 과제물 전부를 가방에 넣으니 무겁다.
학교 교문에 지침서를 붙여 놓고.
항상 다니던 문은 굳게 잠가 놓고 다른 문을 열어 놓았다.
초등학교랑 중, 고등학교는 계속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유치원만 등원을 하기에 학교가 썰렁하다.
임시로 열어 놓은 문 앞에 거리두기로 줄 서서 기다렸다.
20명의 아이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서 앉는 자리도
간격을 두고 놀이터 나가는 시간도 시차를 두고 한단다.
우리 아들 아침부터 엄청 설레고 흥분하고.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며 들어가는 아들.
하겸이 데리러 가다가 딸기를 샀다.
쓰여있기를 무공해에 달다고 해서리...보니
아주 좋은데 세상에...2300포린트란다. 1kg에.
대형마트에서는 1590포린트였고 이것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딸기밭은 550포린트였는데.
그래도 우리 아들이 워낙 과일을 좋아하는데 딸기를 좋아해서 샀다.
바로 옆에 이것보다 큰 것은 2800포린트란다.
학교 가까이 가는 길에 두 곳이 더 있는데 대충 가격이 비슷하다.
헝가리 물가가 미쳤나 보다. 배추도 내릴 기세가 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유치원에 좀 일찍 도착을 했다.
불가리아 마틴 아빠랑 이야기하다가 들어가니
오후에는 엄마들이 밖에 서 있으면
아이들을 한 명씩 밖으로 내보내 준다.
우리 아들 엄마 발견하고는 신나서 뛰어가 가방 들고 나오는데
차 안에서 할 말이 많다.
가지고 간 요플레 두 개 먹고, 물 반 병을 순식간에 마시고는 곯아떨어졌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코를 골면서 자는데 집에 와서도
한 시간 넘게 주차장에 기다리다가
겨우 깨워서 들어갔는데도 한참을 소파에 비몽사몽 누워 있는 하겸이.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증거다.
이렇게 매일매일 놀아야 하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8시 등원이라서 새벽 6시 40분에 깨워서 학교에 갔다.
이렇게 한 달이라도 다니다가 방학을 하니 감사하네.
그런데 울 아들 생일이 다음 주인데 생일 파티는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못할 것 같아
너무 서운하다. 초대장 주는 것이 민폐가 된 이 어이없는 상황을 어찌할꺼나...
그냥 케이크만 학교로 보내야 할 듯싶다.
우리 아들 엄청 기대하고 3월부터 자기 생일 파티 초대장 디자인하고 그랬었는데.
이사하면 친구들 집으로 초대해서 노는 걸로 대신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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