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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무상식의 이웃땜시 증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6. 10.

어제저녁 하겸이 데리고 들어 오는데 바로 문 앞까지 차가 있었다. 옆집.

세상에..... 차가 6대가...

우리 집 담장에 3대가 있다.

대문을 닫자마자 옆집 아줌마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어 달란다.

마침 나도 할 말이 있어 문을 열었더니만 이틀 전에 남편이 우리 집 잔디를

깎아 달라고 했는데 왜 말이 없느냐고, 언제 깎을 거냐고 묻는다.

나는 모르니 남편이 오면 물어보겠다고 돌아서는데, 자기가 큰 집이나

건물을 청소했는데 혹시 청소할 일이 있으면 불러 달란다.

그래서 이사할 때를 생각해서 1시간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1시간에 1700 포린트를 받는다고 한다.

대충 하루를 계산해 보니 싸지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1시간에 하는 일의 양이

너무 적을 것이 안 봐도 비디오다.

하루 5시간 일을 맡긴다 해도 내가 혼자 2시간이면 할 일을 5시간 이상 할 것이기에

알았다고만 답을 했다.

그리고  문 바짝 주차한 노란 차를 빼 달라고 했더니,

환희 웃으면서 아들 차인데 손주를 데리고 방문을 했다고 알았다며 갔다.

아들이 손주 데리고 왔다 하니 어쩌겠나. 저녁에는 돌아가겠지 하고 들어 왔다.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이고 9살 아들도 있던데 손주가 있구나.

보통 집시들이 15이나 16살에 첫아이를 낳으니 그 큰 아이가 또

비슷한 나이에 아이를 낳으면 옆집 아줌마가 40대에 할머니인 것이 당연한 것이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우리 집에 안 쓰는 자동차 배터리 4개를 보고 달라고 해서

그럼 뒷마당 잔디를 깎고 가져가라고 했단다.

그런데 남편이 없는 월요일 오후에 빈 맥주병 들고 술을 살짝 하신

옆집 아저씨가 배터리를 가지러  왔었다.

난 모르는 일이기에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면 다시 이야기하라고 했더니

잔디를 깎으면 얼마를 줄 건지 묻는 것이다. 저녁에 남편이랑 이야기하라고 했다.

 

결국 퇴근한 남편이 옆집에 가서 잔디 안 깎아도 된다고 말하고,

혼자서 하겸이랑 같이 2시간여 잔디를 깎았다.

난 처음부터 옆집 아저씨에게 부탁한 것에 반대 입장이었다.

잔디 깎으면서 물 달라 2번에, 커피 달라 2번에, 차가운 아이스티 달라...

그렇게 밤 8시 45분까지 잔디를 깎아서 하루 종일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오늘 아침 7시에 대문을 열다가 엄청 열받았다.

분명히 내가 어제 말했었다. 

차가 나갈 때 안 보여서 위험하니 이 노란 차는 빼 달라고. 그리고 우리 집 담장은 여유가 있어서

우체국 밴이나 전기, 인터넷 차들이 자주 주차를 한다. 쓰레기 차도 우리 집 대문 쪽 가까이 세우고

쓰레기를 가져가는데 오늘 쓰레기 통을 놓을 자리가 없는 것이다.

우 씨~~~ 저 노란 차(옆집 아들 차라고 했었다. 어제) 자리에 쓰레기 통을 놓아야 하는데 정말....

노란 차 앞으로 4개 그러니까 오늘은 뒤쪽까지 6대의 차를 주차했고 우리 담장에 3대를 주차했다.

열받아서....

 

아니 근데... 참 이해가 안 간다.

저렇게 넓은 자기 마당에는 왜 차를 안 집어넣느냔 말이다.

대충 4대는 주차가 가능한데도 굳이 왜 밖에, 남의 담장에 까지 주차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저 파란 차가 우리 대문 쪽 가까이 있었다면 아마도 난 아침 7시에 옆집 벨을 눌렀을 것이다.

 

나도 이젠 나름 방법을 찾아서 조심스럽게 나가는데 ,

반대쪽에 차가 안 올 때 슬쩍슬쩍 앞으로 나간다.

그러면 내쪽 차가 내 차를 발견하고 중앙선을 넘어서 가는 것이다.

전에 내쪽만 보고 슬쩍슬쩍 나가다가 내 차를 피하려고 중앙선을 넘는 차가 마주오는 차랑 아슬아슬해서

양쪽 차가 크게 빵빵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옆집 차 때문에 오는 차가 안 보여서 생긴 일이었다.

오늘도 반대쪽 차가 안 올 때 슬쩍슬쩍 나가고 문제는 대문이 닫히는지 확인을 해야 해서 내가 잠시 

정차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문이라서 대문이 다 닫히면 출발을 해야 하는데 아침 출근시간에 

차량이 많아서 대문이 움직이는 것만 보고 아들 유치원 출발하면서 정말.. 열받고.. 속상하고.

왜!! 내가 , 내 집 대문을 나가는데 이렇게 신경 쓰고 조심하고 긴장해야 하냐고~~~

우리 집 담장 양 옆으로 항상 여유가 있어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옆집 아저씨가 아침 10시부터 오후 8시 45분까지 깎은 잔디를

남편은 어제 퇴근하고 피곤하지만 2시간 동안 깎고, 

앞쪽은 아침에 마저 깎았다.

깨끗하니 참 좋다. 신랑은 어젯밤과 오늘 새벽 고생했지만.

빨리 이사를 해야지 너무 신경이 쓰인다.

 

분명 정직하고 예의 바른 집시들이 있다.

아주 젠틀하고 가정적인 분들 말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본 많은 집시들은 그렇지 않았다.

2주 전 오숑 앞에서 있었던 일이다.

젊은 집시 부부가 어린 딸(두 살도 채 안되어 보였다)과 함께 서 있는데,

어린 엄마가 딸을 안고 있고, 젊은 아빠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딸아이가 방긋방긋 웃자 아이가 예뻤는지 담배 피우던 아빠가 아이 뺨을 때렸다.

만진 것이 아니고 찰싹! 소리가 나게 뺨을 때리면서 웃는다.

어린 딸이 울자 아빠는 다시 뺨을 때리며 웃고, 아이를 안은 어린 엄마도 웃는다.

그 모습을 하은이랑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뺨을 두 번 맞은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겁에 질렸고, 젊은 집시 엄마, 아빠는 아이가

예쁜지 둘이 웃는다. 어떻게 예쁘다는 표현을 빰을 아프게 찰싹찰싹 때리면서 할까....

집시 어린이 교회에서도 그랬다. 아이들이 서로 예배시간에 노는 것이 서로의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면서 놀았다. 싸우는 것은 정말 K1 킥복싱처럼 싸웠었다.

사랑의 표현일까, 아니면 그들만의 어떤 의미가 있어서 어려서부터 폭력에 길들이는 것일까...

 

두 번째 본 것은 맥도널드였다.

등치 크고 뚱뚱한 아빠랑 마른 엄마가 아이 셋을 데리고 줄을 섰는데 ,

2살이 좀 넘은 듯? 3살쯤 된 막내가 칭얼거렸다. 좀 큰 두 아들은 이미 아빠를 알고 있어서 인지

조용했고, 아빠가 뭘 사줄까 기대하는 눈빛이었는데 막내는 자꾸만 엄마 다리를 붙들고 칭얼거렸다.

그때 엄마가 아이를 안아 줬다면 좋았을 텐데... 등치 큰 아빠가 갑자기 정말 순식간에 그 어린 아들을 

내동댕이 쳤다. 말 그대로 잡아서 던졌다. 아이는  벽에 부딪치면서 자지러지게 울었고,

맥도널드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면서 그 가족을 쳐다봤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엄마도 형들도 아이를 안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우는 아이를 향해서 간 아빠는 한 번 더 아이를 잡아 일으켜서는 뺨을 두세 번 세게 때리고 던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어린아이는 그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가만히 정말 가만히 있었다.

순서가 되어 주문을 하고 자리를 찾아 앉은 그 집시 가족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햄버거를 먹었는데

우린 볼이 빨갛게 되어 울지도 못하고 놀랜 아이만 쳐다보다 그냥 나왔다.

어느 누구 하나 그 아빠를 말리지도 못했고 우리도 그랬다.

그냥 그 상황이 너무 불편하고 맘이.. 화가 나고... 뭐라 표현이 안 되는 힘듦이었다.

 

우리 옆집에서도 저녁이면 어린애 울음소리가 크다.

며느리인지 딸인지 20대 초반쯤? 아니면 십 대 후반인지.. 애 엄마가 마당에서 애를 때린다.

애는 자지러지게 울고. 어쩌면 기질적으로 힘든 아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밤이라 더 크게 들린다.

지난 주말에 집들이 파티를 했나 보다.

파티니까 주차는 모두가 다 이해를 한다.

정말 많은 수가 모여서  밤새 시끄럽게 먹고 마시고 놀고.. 했다.

집 사서 집들이니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월요일, 하루 종일 옆집 아저씨의 고함소리에 난 긴장을 하고,

나야 부엌에 있다 보니 창문을 통해서 들리려니 했는데 방에서 공부하던 하은이까지 나왔다.

왜 그래? 뭔 일이야? 아저씨 계속 소리 질러.

 

괜찮을 거라고, 저 정도로 집을 사서 올 정도면 좋은 분들일 거라고 나 스스로 말하고 암시했었는데,

빈 맥주병 들고 벨 누르면서 자동차 배터리 달라하고, 잔디 깎는데 얼마 줄 거냐고, 집 청소 잘하니

일을 달라 할 때는 너무 난감하다.

그리고 살짝 무섭단 느낌도 받는다.

자꾸만 뒷 베란다 쪽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게 되고, 대문 벨소리가 나면 그전에는 그냥 활짝 열었었는데

이젠 열기가 겁이 난다.

우리 집 말고 반대 편 이웃과 뒷집은 헝가리 사람이라 가만있을 것 같진 않은데.....  궁금해진다.

아니면 우리가 만만하든가.

하겸이 작아진 옷들이랑 신발, 장난감을 챙겨서  옆집 줄까.. 했더니 하은이가 그러지 말란다.

그냥 집시 교회에 가져가든가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곳에 갖다 놓으라 하는데, 그래도 또 옆집

애들이 눈에 걸린다. 이것도 고민이네.

 

 

블로그 포스팅하고 빨래 돌리고 깍두기 담고....

하겸이 유치원으로 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진짜..증말...이건 아니지~~~!!!

클락숀 빵빵빵 크게 마구마구 눌렀다.

하은이가 놀라서 뛰어나오고, 옆집으로 가서 말하고,

옆집에서 아들이 나오면서 미안하다고 입으로는 말을 하는데

눈은 무지 짜증을 내면서 차를 바로 우리 옆 담장에 세운다.

그러면서도 계속 나를 노려보면서 화난 얼굴이다.

왜??? 나한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내가 너한테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야~~

증말.. 그런데 나는 급히 출발을 하고 하은이가 문을 닫고 카톡이 왔는데

하은이한테도 노려보면서 엄청 화난 표정이었단다.

어이없어라....

너희 집 마당에 주차하라고!! 너희 마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