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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스프링 롤 만들고 만두도 만들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6. 9.

이번 주 토요일이 하겸이 친구가 오기에 스프링 롤을 미리 만들어 놓으려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주일 오후에 중국 가게에 갔다가 부추를 보는 순간 사 오고 말았다.

그런데 하루 지났으니 빨리 만두를 만들어야 하는데,

스프링 롤도 해야 하고(주일에 닭가슴살도 미리 샀기 때문에),

그런데 하필 자동차 검사도 예약되어 있고, 구역 정부에 가서 서류 사인도 해야 하고.

갑자기 일이 몰려서 어쩔수 없이 오전 내내 자동차 검사, 구역 정부에 가고, 그 틈 사이

30분에 집에 와서 청소하고. 하겸이 데리고 집에 와서 시작을 했다.

정말....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 잠이 안 와 그림 연습하다가

하루 종일 왜 이리 일이 몰렸는지.

그때 조용히 스프링 롤이나 만들 것을. ㅠㅠ

스프링롤 60개를 만들어서 냉동고에 보관하고,

바로 저녁 식사할 만두는 만들면서 쪘다.

하은이는 시험 때문에 가지고 방에 들어가서 먹고,

우리 아들은 그림 그리면서 만두를 먹더니

"엄마 만두는 최고야, 매일 저녁밥이 만두면 좋겠어" 한다.

매일 저녁 만두를 먹고 싶다는 아들 말에 30개는 따로 냉동을 했다.

언제 하루 종일 만두 만들어서 냉공고에 넣어 두어야겠다.

더워서 창문까지 열고(날씨가 아니라서 일이 밀려서) 정신없이 만들면서

내가 미쳤지....했었는데

우리 아들 "엄마 만두는 엄마 가게 만두야. 최고야"라는 말에 엄청 감동 먹고

당장 중국 가게에 부추 사러 가고 싶더라는.

저녁에 아들 씻겨 눕히니 밤 10시다.

이렇게 하루가 또 가고 뒷마당의 체리는 익어가고,

앞마당의 오디는 벌써 익어서 바람에 엄청 떨어진다.

무화과 열매도 커지고 있는데 올여름 이사를 하게 되면 올 무화과는 사 먹어야 할 듯하다.

토요일에 아이들이 와서 엄마랑 체리를  따갈 수 있을 것 같다.

앞마당의 이 오디나무는 10여 년 전 큰 태풍에 쓰러진 호두나무 자리에

어느 날 날아든 씨앗으로 자란 오디나무다.

처음에는 무슨 나무인지도 몰랐다. 그냥 애들 방 창 앞에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을 때 저절로 자란 나무였고 열매를 보고서야 오디나무인 것을 알았다.

요즘 난 까치발을 하고 오디 따서 먹는 재미가 좋다.

그런데 바람에  오디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개미랑 벌들이 몰려드니 그게 문제다.

앞마당의 오디나무 옆에 있는 무화과나무다.

이젠 나이가 많아 열매가 실하지 않지만 그래도 매년 열매를 준다.

올 해는 무화과는 먹지 못하고 이사하지 싶다.

날이 추워 체리도 오디도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애를 쓰고 열매를 주는 나무들.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