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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6살 생일을 한 우리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6. 14.

코로나 때문에 우리 아들 생일 파티는 못하고

유치원에 케이크 두 개를 보냈다.

월요일부터 아이들이 "하겸 생일, 하겸 생일" 하면서

매일 이야기를 한다며 좋아한 아들.

미니언이랑 스파이더맨은 생각보다 잘 나와서 감사.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는 위에 글씨를 써달라 할 것을 좀 아쉬웠다.

유치원에 가지고 간 미니언즈 케이크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서 인기 짱이었다며 환희 웃는 아들.

그리고 토요일,

친구 4명을 초대해서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바빴다.

아빠랑 아침부터 풍선 불어서 장식하고 요리하느라 바쁜 엄마 대신

아빠가 아들 생일 상을 멋지게 준비했다.

타코야키 팬에 작은 주먹밥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모이면 놀기 바빠서 잘 안 먹으니까 오가며 먹도록.

닭날개도 튀겨서 양념장에 버무려 놓고, 스프링 롤도 튀겨 놓고, 혹시 몰라 삼각김밥도 만들었다.

엄마들도 먹어야 하니까. 그리고 울 아들 좋아하는 젤리랑 과자. 우유.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하고 전날 밤에 기도하고 잤는데 울 아들의 기도를 들으셨는지 비는 오지 않고

날이 화장하고 좀 더웠다.

물풍선도 미리 준비하고 11시 40분이 넘어서 친구들이 왔다.

우리 집에 처음 온 정빈이는 태산이가 제일 궁금했나 보다.

드디어 우리 아들 생일 파티를 시작했다.

아빠가 케이크에 불을 붙여 들고 나오고.

친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은 우리 아들.

친구를 초대해서 생일 파티는 처음인 우리 아들이다.

2살 때는 집시 교회에서 생일 예배였고, 3살, 4살은 두바이에 있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가족이 같이 했고 늦게 유치원에 케이크만 보냈었다.

이미 유치원이 방학에 들어가서.

올해는 친구들 모두 초대하기로 했는데 그놈의 코로나 땜시....ㅠㅠ

그래도 한국 친구들이 집에 와주고 함께 축하해 주고 재밌고 놀고.

너무너무 재밌는 행복한 생일을 한 우리 아들.

이건 큰누나랑 작은 누나의 선물.

선물을 다 뜯어본 우리 아들.

누나들이 선물한 로켓 발사 들고나가서 친구들하고 논다.

지호도 같이 쏴보고, 준비한 물풍선 던지며 신난 아이들.

원래는 게임으로 하려고 했는데 그냥 신나게 던져서 터트렸다.

신나게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레고를 하고 싶다며 레고 놀이를 하는 아이들.

마당에 나가 체리도 따고,

우리 아들은 세상에... 나무 위까지 올라갔네.

준비한 작은 선물들을 지퍼백에 넣어 주고

킨더 초콜릿 두 개씩을 마당에서 찾으라고 했다.

킨더 초콜릿은 정빈 엄마가 몰래 미리 숨겨 주었다.

아이들은 킨더 초콜릿 찾으러 마당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엄마들은 체리 따고, 난 사진 찍다가 오디 먹고 또 사진 찍다가 오디 따 먹고.

우리 엘사 공주님 하윤이는 언니가 찾은 것을 하나 받고, 열심히 찾아다니고,

정빈이는 미끄럼 타고 내려오다가 숨겨놓은 킨더 초콜릿을 발견했다.

옆에서 어디 있다고 하윤이에게 힌트를 주는 정빈 엄마 덕분에 두 번째 초콜릿 찾은 하윤이.

하람이는 마지막 10번째 계란 초콜릿을 하겸이가 찾아 주었다.

언니라고 찾으면 먼저 동생부터 주는 착한 언니 하람이.

태산이랑 놀고 싶은데 무서워하는 아이들 때문에 문 사이로 만지고 친해지고 싶은 정빈이.

그런데 울 태산이가 스트레스받았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짖으면서

살짝 정빈이 손에 상처를 냈다. 다들 놀래고 나중에 이야기 들은 하은이한테 태산이 혼나는데

이미 다 잊고 뭔 일...? 하는 태산이.

놀랜 아가한테 미안해서....

옆에서 사진 찍고 지켜보다 한눈 판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서...

혹시 몰라 우리 태산이도 입 마개 사놔야겠다.

지호가 준 선물을 밤늦게 하는 아들.

책을 보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큰 누나가 보더니 그건 해답이란다.

앞에 보니 문제가 있고 그걸 만들어 내야 하는 건데.

누나 설명 듣고 다시 하는 하겸이.

몇 번 해보더니 재밌나 보다. 제법 잘하네.

하람이가 준 선물은 도대체 봐도 뭔 말인지 모르는 에미는 포기하고,

아빠가 아침 먹자마자 아들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분명 어제도 오늘도 비가 80% 온다고 했는데 어제도 덥더니 오늘도 덥다.

 

아들 생일 축하해.

하나님의 귀한 아들.

엄마, 아빠의 소중한 아들.

우리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은 축복이란다.

하나님의 귀한 섭리며 예비하심이지.

하나님의 허락 없이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거든.

이렇게 귀한 아들을 선물로 받은 엄마, 아빠는 너무너무 행복하단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말씀 안에서 잘 자라주면 엄마, 아빠는 더 바랄 게 없지.

사랑해, 아들.

6살 생일 축하하고 우리 아들의 생일은 우리 가족 모두의 큰 기쁨이란다.

 

2000년 4월에 이 집에 이사를 와서 5월 작은 녀석 돌잔치를 했었다.

그리고 2020년 6월, 우리 아들 6살 생일 파티를 하고 이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