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았다니....
색종이를 보더니 울 아들 이것저것 만들고 싶단다.
"아들, 엄마가 옛날에 색종이 접기 선생님이 었거든?"
우리 아들 집에서 맨날 청소하고 밥하는 엄마를 보더니 실감이 안나나 보다.
그래서 실력 발휘 좀 했다.
"진짜 엄마가 색종이 접기 선생님이었다니까?"
베트맨을 접었더니 울 아들 엄청 신기해하며 좋아하네.
그래서 친구들 갖다 주라며 많이 접어서 줬다.
울 아들 베트맨은 황금색으로 만들고.
"하겸아 황금박쥐야" 했더니만,
"엄마, 황금 베트맨이지~~~" 한다.
아들과의 세대차가 이런대서 난다.
난 황금박쥐고 아들은 황금 베트맨이고.
월요일 오후에 아들 얼굴 보니 재밌게 놀았나 보다.
친구들이 내일도 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오후에 또 베트맨을 몇 개 접었다.
못 받았다는 피닉스랑 줬는데 저스펠이 뺐어가서 화가 났다는 껄치 거랑.
그리고
비행기를 접었다.
제트기.
학교에 가서 날리면서 놀라고.
우리 아들 제트기는 황금색.
화요일 오후에 만난 울 아들.
친구들이 재밌어했다면서 배를 접어 달란다.
"배?"
"응, 배 만들어줘"
아들이 배 만들어 달라는 말에 저녁 설거지 끝내고
또 열심히 배를 접었다.
학교 가는 아들 가방 안에 종이배를 넣어 보냈다.
집에 색종이도 많은데 울 아들 매일 재밌게 놀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까나.....
팽이도 접어 줘야겠다. 많이.
요즘은 매일 비가 오지만 날이 좋은 날 팽이 베틀 하며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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