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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을 위해 매일 색종이 접는 에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0. 14.

색종이가 많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았다니....

색종이를 보더니 울 아들 이것저것 만들고 싶단다.

"아들, 엄마가 옛날에 색종이 접기 선생님이 었거든?"

우리 아들 집에서 맨날 청소하고 밥하는 엄마를 보더니 실감이 안나나 보다.

그래서 실력 발휘 좀 했다.

"진짜 엄마가 색종이 접기 선생님이었다니까?"

베트맨을 접었더니 울 아들 엄청 신기해하며 좋아하네.

그래서 친구들 갖다 주라며 많이 접어서 줬다.

울 아들 베트맨은 황금색으로 만들고.

"하겸아 황금박쥐야" 했더니만,

"엄마, 황금 베트맨이지~~~" 한다.

아들과의 세대차가 이런대서 난다.

난 황금박쥐고 아들은 황금 베트맨이고.

 

월요일 오후에 아들 얼굴 보니 재밌게 놀았나 보다.

친구들이 내일도 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오후에 또 베트맨을 몇 개 접었다.

못 받았다는 피닉스랑 줬는데 저스펠이 뺐어가서 화가 났다는 껄치 거랑.

그리고 

비행기를 접었다.

제트기.

학교에 가서 날리면서 놀라고.

우리 아들 제트기는 황금색. 

화요일 오후에 만난 울 아들.

친구들이 재밌어했다면서 배를 접어 달란다.

"배?"

"응, 배 만들어줘"

아들이 배 만들어 달라는 말에 저녁 설거지 끝내고 

또 열심히 배를 접었다.

학교 가는 아들 가방 안에 종이배를 넣어 보냈다.

집에 색종이도 많은데 울 아들 매일 재밌게 놀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까나.....

팽이도 접어 줘야겠다. 많이.

요즘은 매일 비가 오지만 날이 좋은 날 팽이 베틀 하며 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