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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새 집에서 우리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0. 12. 29.

24일,

하겸이 친구가 첫 손님으로 우리 집을 방문했다.

우리 아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24일이지만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어보는 아이들.

큰 누나가 하겸이랑 헝가리어 연습하기 위해 준비한 선물을

하람이랑 같이 하는 하겸이.

어찌나 진진한지. 

큰 누나가 준비한 머핀 장식하기.

장식하는 거 까지는 너무 좋은데 두 개 이상 먹으면

절대 안 될 듯싶은 너무 달달한 머핀이다.

하람이 하윤이도 예쁘게 만들어서 들고 갔다.

다들 메리 메리~~~ 성탄입니다~~~~

새해에 만날 듯싶다.

이사 가면 자기 방에서 자기 자동차 침대에서 잠을 자기로 한 아들.

드디어 혼자 자기로 하고 잠들 때까지 책 읽어 주고,

음악 들려주고.

졸음이 쏟아져도 절대 안 자려고 눈을 부릅뜨는 우리 아들.

그러다 잠이 들어서 내 방으로 오면(바로 옆방) 한, 두 시간 뒤에

깨서 다시 오기를 반복.

새벽에는 남편이랑 교대로 하겸이 옆에서 다독여 주고,

그렇게 3일을 하니 이사로 힘든데 울 아들 덕에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이가 다 흔들리고 잇몸이 퉁퉁 붓고,

결국 임파선까지 부어서 항생제 찾아 먹고....

그래도 끝까지 울 아들은 아들 방에서 이제 자야 하는 걸로

매일 저녁마다 약속을 한다.

"근데 왜 엄마랑 아빠는 같은 방에서 자? 엄마도 혼자 잘 수 있잖아"

하고 볼맨 소리로 묻는 우리 아들.

엄마,아빠,하겸이 이렇게 셋이서 매일 자다가

자기만 혼자 방에서 자야 한다고 하니 그게 불만인가 보다. 

엄마, 아빠는 결혼한 부부니까 한 방에서 자는 거고,

나중에 하겸이도 결혼하면 부인이랑 한 방에서 자는 거라고

열심히 설명하고. 

어젯밤에는 책 두 권을 하겸이가 엄마를 위해 읽어 주고

음악 듣다가 잠이 들어 내 방으로 왔는데

새벽에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커서 하겸이가 깨겠구나 했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새벽 3시쯤 깨서는 

"엄마, 빗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잘 수가 없어" 하고 왔다. 

이러다 보면 어느 날부터 혼자 책 읽고 잠을 자겠지.

 

누나가 하겸이를 위해서 댄스 앱을 다운 받고 내 핸드폰에도 다운 받아서 하루 사용료를 내 주었다.

덕분에 울 아들이랑 같이 댄스도 해보고,

내 핸드폰이랑 하은이 핸드폰 들고 하겸이랑 하람이가 재밌게 놀았다.

세상 참...좋다...ㅎㅎ

그런데 이런 걸 나이 많은 엄마,아빠는 모르기에 하은이가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