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겸이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레고 슈퍼 마리오였다.
그래서 같이 가서 골랐는데 생각보다 작고 싸다? 레고 치고는.
그래서 사 왔다.
그런데.... 박스를 열었는데??? 만드는 방법이 없다.
이상하네....
다시 자세히 보니 이 레고전에 앞 단계의 레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니 이 레고 슈퍼 마리오는 핸드폰에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불빛이 나오고 소리가 나오면서 게임을 하는 건데 모두 16개의 레고가 있단다.
헐~~~~
하겸이가 처음에 고른 레고 슈퍼 마리오다.
그런데 이것 만으로는 뭘 할 수가 없다.
마리오가 없어서....
뒤를 보니 마리오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1일에 오신 손님이 울 아들에게 세뱃돈을 많이 주셨다.
아주 많이.
그래서 슈퍼 마리오를 사러 갔다. 가게가 문을 여는 2일 아침에 바로.
슈퍼 마리오 사고 너무 행복한 우리 아드님 ^ ^
그래서 엄마도 행복하다.
뭘 모르는 엄마 대신에 큰 누나가 엄마 핸드폰에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로그인해주고,
하겸이가 다 만들고 게임할 수 있도록 큰 누나가 해줬는데...
막상 박스 열고 만들다 보니 쉽지가 않다.
정말 너무 어렵다~~~~~ 엄마는~~~~
결국 다른 유튜버가 만드는 법을 올린 것을 찾아서 하겸이는
레고를 만들고,
아빠는 이케아에서 산 작은 가구 만드시고.
큰 누나는 직접 와서 도와주지 못하니(태산이 때문에) 멀리서
답답해서 계속 카톡 하고 전화하고.
그런데 엄마가 도대체 이해를 못하니 답답해서 또 전화하고.
우리 아들 레고 하나 만드는데 시끌시끌하다.
오~~~ 거의 완성이 되어 간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이젠 내 핸드폰이 필요한 것이라.
그래서 우리 아들이 게임하는 동안에는 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레고를 핸드폰에 연결해서 앱으로 게임하고 점수를 모으고 대결도 하니
놀라운 세상이다.
그것도 모르고 그냥 레고만 달랑 사주고 만들면 되는 줄 알았던 에미는
그저 놀라운 신세계를 경험한다.
우리 아들 땜시.
하겸이 앞니가 빠졌다.
1월 1일,
손님들 가시고 떡국 담고, 잡채랑 소갈비찜 담아서 하은이한테 갔었다.
하겸이 앞 이가 엄청 흔들리는데 절대 못 만지게 하니 답답해하고 있는데
누나가 살살 만지자고 하고
하겸이가 이를 흔들 때 하겸이 손을 툭! 쳐서 진짜 이가 빠졌다.
엉엉 우는 우리 아들. 옆에서 웃는 엄마랑 누나.
그런데 아직도 빠진 이 옆의 이가 거의 빠지기 일보직전이다.
아랫니도 벌써 앞으로 삐죽하게 나오고 있다.
앞으로 흔들리는 저 2개의 이를 언제 어떻게 빼나....
그냥 치과에 가서 뺄까 싶기도 한다.
드디어 울 아들이 혼자서 하룻밤을 잤다.
매일 밤마다 3~4번을 깨서는 엄마 방으로 오고,
아빠 찾아서 아래층으로 오르락내리락...
결국 아빠가 하겸이 침대에서 자거나 아래층 소파에서 자고,
울 아들 새벽까지 몇 번을 깨고 자고 반복하다
엄마 침대에서 아침까지 푸~~욱 주무시고.
엄마, 아빠는 잠 설치고.
그러더니 이틀 전에는 울면서 왔다.
"엄마, 엄마가 준 인형을 안고 자도 잠이 안 와요."
그렇게 또 엄마 침대에서 자고.
어제는 공룡을 안고 잠이 들었다. 옆에는 마리오 레고 인형도 같이.
새벽에 잠시 깨는 듯싶어 다독다독 해주고 왔는데 아침에 내 방으로 뛰어 왔다.
"엄마, 아침까지 나 혼자 잤어요. 진짜 나 혼자 잤어"
그러네, 처음이다.
앞으로 이렇게 엄마 방에도 오고 자기 방에서 혼자도 자고
그러면서 성장하겠지, 우리 아들.
올 신축년에는 또 얼마나 많이 자라고 성장할 까,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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