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겸이의 성장일기

친구들이 와서 너무너무 행복한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11.

드디어 친구들이 왔다. 우리 아들 학교 친구. 아니 유치원 같은 반 친구.

1학년 되면서 츄니, 저스펠,하겸이는 3반에 한 명씩 따로 배정받았지만 여전히 친하다.

아직 집이 베란다 공사중이지만 집 안은 이제 대충 정리돼서 초대를 했다.

매일 집에 와서 혼자서 레고로 놀고, 그림 그리고, 테블릿 보는 아들.

근데....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다.

전갈 사진을 보면서 혼자 레고로 만든 전갈이다.

혼자서 열심히 레고로 놀다보니 이젠 정말 혼자 상상만으로도 만드는 하겸이.

 

엄마 저녁 준비하면 태블릿을 봐도 어째 저러고 본다. 

그리고 한국 초등학교, 그러니까 하겸이가 한국에 있었으면

주소지로 가야 하는 초등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해외에 있는 아이들 서류뿐만 아니라 확인도 해야 한다고 해서 

줌으로 서울 중계 초등학교 교무 선생님이랑 화상 통화하는 우리 하겸이.

요즘 아동학대니 해서 좀 철저하게 확인하나 보다.

엄마,아빠 이름도 물어보고, 어느 나라에서 살고 있는 지도 물어보고....

우리 아들이 정말 초등학교 입학하는 구나 싶다.

물론 여기에서 이미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지만 기분이 참 묘하다.

 

그리고 왜 안 오냐고.... 왜 친구들이 안 오냐고....기다리고 기다리는 우리 하겸이.

 

마들렌을 두 번 구웠다.

빵이나 쿠키는 도대체 몇 년 만에 굽는 건지... 그래서 5분? 전에 뺐어야 했는데.... 색이 진하다...ㅠㅠ

그래도 우리 하겸이가 맛있다면서 나오자마자 3개를 먹었다.

김밥도 말고.

애들이 혹시 좋아할 까 해서 잡채도 하고, 닭다리도 오븐에 구웠다.

잡채는 아이들이 안 먹었는데 닭다리는 잘 먹어 주었다.

 

노느라고 안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 과자랑 팝콘을 주었더니 주스랑 우유랑 좀 먹고.

어째 사내 녀석들은 노는 것도 저리 노는지. 

츄니가 제일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 레고 슈퍼 마리오는 저리 망가졌지만

나중에 하겸이가 바로 다시 만들었다.

움직이고 말을 하는 슈퍼 마리오가 너무 신기했는지

정말 하루 종일 슈퍼 마리오가 

내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좀비 놀이로 아이들이 소리소리 지르며 어찌나 뛰는지 땀까지....

그래서 아이스크림으로 아이들 진정시켰다.

한 2분? 3분? 조용했다는. 

축구를 하는데 저스펠은 너무 세고, 하겸이는 헛발질에

힘이 없어 공이 제대로 안 가고,

츄니도 별로 안 세고. 그래서 재미없었나 보다. 

갑자기 발견한 거북이들. 

일년사이 엄청 자란 캔디랑 호박이.

아이들이 신기해서 만져보고 생각보다 커서 무섭다 소리 지르고.

아이들이 열심히 놀으니 난 계속 충전하고, 건전지 바꿔주고.

딸들 키울 때는 건저지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아들 장난감은 어째 다 건전지가 필요한건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아예 종류별로 많이 사서 준비해 놓는다.

4시에 츄니는 안가겠다고 더 놀고 싶다고 떼쓰다 결국 엄마 손 잡고 갔는데,

저스펠은 4시에 아빠가 왔지만 끄떡도 안하고 열심히 놀고 또 놀고, 

4시 30분이 넘어서야 아빠의 협박에 집에 갔다.

주말마다 3집이 돌아가면서 같이 놀기로 했다.

2학년 때는 서로 이야기 해서 학교 끝나는 시간도 맞추기로 했다.

지금은 저스펠은 매일 2시에 가고, 하겸이는 이틀은 2시, 삼일은 세시에 끝난다.

츄니는 매일 4시까지 학교에 있다. 그러다 보니 평일에는

만나서 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주말마다 같이 모여서 놀기로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우리 하겸이는 엄청 신났다.

그런데 신기한게 중국친구 츄니랑 저스펠이랑 하겸이는

헝가리말로 대화를 하면서 논다.

그러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는 갑자기 프랑스어를 하는데

아주 간단한 프랑스어를 하면서 논다.

츄니랑 저스펠이 놀다가 싸울 때는 중국어로 싸운다. 

다음에는 헝가리 친구들을 초대해야지.

작은 피닉스, 빅터, 언드라쉬,....

음...사내녀석들은 일단 두명씩 초대해아 겠다. 

더 많아지면 내가 정신없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