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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치과에.. 간 울 아드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 27.

최근에 이를 3개나 뽑은 하겸이.

이번에 윗니 2개랑 아랫니 1개는 하겸이가 직접 뽑았다.

하나는 학교에서 뽑고 주머니에 넣어 왔던 우리 아들.

그런데 어느 저녁날, 우연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겸이 입안을 보게 되었다.

입을 쩌~~억 벌리게 하고 울 아들 입속을 보다가 기겁을 했다.

윗 어금니 하나의 속이 텅 빈 것이다.

이런... 작년에 치료한 부분이 떨어졌구나...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고 다연 선생님한테 카톡을

하고 예약을 잡고.

어제 치과에 갔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치료했던 이가.

헐~~~ 그럼..... 그냥 이가 썩은... 거란.... 말.....?

세상에.. 어떻게 몰랐지?

그런데,

내 눈에 잘 안보인 썩은 어금니가 더 있다는 말이 또 충격.

그렇게 우리 아들은 4개의 이를 치료했다.

어쩜 저리 의젓하게 잘 참고 이 치료를 받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내 가슴이 쪼여오고, 오금이 저리고.

그런데 울 아들은 정말 잘 참고 치료를 받았다.

치료 끝나고 다연 선생님이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로 줄까?

하고 물었는데 아기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지

괜찮다고 하는 형아가 된 아들.

 

두 주먹 꼭 쥐고 치료받는 하겸이를 보다가 짧은 동영상을 찍었다.

차 안에서 보여 주었더니 폭풍질문이다.

이 보라색은 뭐야?

아까 주사기 같은 건 왜 한 거야?

세균이 어떻게 내 입속으로 들어간 거야?

불소 코팅은 뭐야?

계속되는 질문에 다음 주에 치과에 가면 다연 선생님한테

물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집에 가는 차 안에서는 어떻게 의사 선생님이 되는 거야? 

다시 직업이 되는 과정을 설명했더니 자기는 의사는 안되고 싶단다. 

전에는 경찰이 되고 싶다 하더니 지금은 경찰도 싫단다.

앞으로 수십 번은 바뀔 테니 뭐든 하고 싶은 거  하면 된다고 했다.

참 많이 큰 우리 아들.

다음 주에 다시 치과에 가서 불소코팅과 치아 사이사이를

메꾸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유치라서이기도 하지만 하겸이 이 사이 틈이 많아서 더 빨리 썩는가 보다.

딸들 어릴 때는 한국에 갔을 때 치과 치료를 했었고,

불소 코팅도 한국에 갔을 때만 가능했었다.

이제는 부다페스트에서도 한국 치과 선생님한테

한국말로 치과 치료가 가능하니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