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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축음기가 신기한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2. 1.

축음기를 가지고 왔다.

일단 임시로 한쪽에 놓고 울 아들 신기해해서 축음기를 틀었다.

축음기 나팔을 정말 나팔처럼 장난하고 놀기에

음악이 나오는 거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틀었고,

또 갑자기 거친 음으로 나오는 축음기 소리가 듣고 싶었다.

한 15년전? 헝가리 벼룩시장에서 조선이라고 쓰여 있는

모란동, 사천가 판을 발견하고는

로또 당첨된 것만큼 기뻐서 소중하게 품에 안고 온 판이다.

조선이라는 글씨가 눈에 확 들어와서 설마.... 하고 집었는데

정말 한글이었다.

그리고 민요 모란봉 라고 쓰여 있고, 

노래는 장 옥녀,

가야금   장 옥녀, 김  길녀,

장고 박 희선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레코드 제작사라고 되어 있다.

뒷면은 민요 산천가

노래 김 진명

반주 국립 민족예술극장 관현악단으로 되어 있다.

오래전 헝가리 벼룩시장에 흘러들어온 것을 보면 

아마도 북한하고 외교관계가 있었던 헝가리라서

북한을 통해 들어왔나 싶다.

 

 

신기한 울 아들.

가끔은 축음기의 소리가 좋다.

2021년을 살고 있는 우리 아들은 아빠가 새로 사주신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본다.

그리고 레고로 브롤 스타즈 게임 캐릭터를 만들면서 논다.

50십 중반을 넘긴 에미는 축음기 소리를 들으며 좋아라 한다.

우리 아들은 축음기 나팔에 머리를 넣고 정말 입에 대고 나팔을 분다.

나중에 울 아들 장가갈 때 저 축음기를 가져가라 꼭 적어 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