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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꽃보다 태산이라 하고 싶지만. ^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3.

추운 겨울부터 시작한 태산이랑 아침 산책.

영하 9도 추운 날도 있었고 내 몸이 날아 갈듯 심한 바람도 있었고,

오는 비가 바로 얼어 얼음길도 걸었는데....

이번 주부터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신기하다.

정말 내 귀에 뾰롱뾰롱 소리가 나는 듯 환청이. 

3월 31일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이때 꽃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해가 잘드는 곳의 나무는 꽃이 활짝 폈다.

초록 옷을 입은 나무들도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다.

3월 31일에 찍었다.

이곳도 조금씩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3월 31일에 만나고, 4월 3일 오늘 만난 분.

비글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우신다.

집게랑 비닐봉지를 들고 걸으면서 계속 눈에 띄는 쓰레기

계속 주어서 가지고 가신다. 

부활절 연휴...

집 대문에 저리 예쁜 리스들을 걸어 놨다.

이르드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만약 대문에 저렇게 걸어 놓으면 한 시간도 안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지나가던 집시가 선물인 줄 알고 가져갔을 것이다.

우리 집도 하나 사다 걸어야겠다. 

예쁜 걸로 사다가.

태산아~~~~

꽃 향기 좀 맡으며 걸어~~~~

바로 우리 집 앞 나무가 꽃이 피니 이상했다.

아래는 하얀 꽃이 피었는데 왜 위에는 꽃이 하나도 없지?

태산이가 냄새를 맡길래 가만히 보니 나무가 두 개였다.

두 그루의 나무가 엉켜서 자라고 있었다.

작은 나무가 하얀 꽃이 피고 큰 나무는 꽃이 없다. 

나중에 초록 잎이 무성해지겠구나....

4월 3일,

오늘은 꽃이 더 풍성해졌다.

멀리서 보니 하얀 꽃들이 팝콘 같으다.

공터 옆길,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하얀 꽃길이 만들어졌다.

다음 주면 환상적이겠다.

살아 있는 건 때가 되니 꽃이 피는구나. 

이래서 성경에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나 보다.

행여나 살아 있는 나무가 다칠 수 있으니.

밀알과 쭉정이,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쭉정이만 불에 던진다는 표현이 이래서였구나...

집 앞 나무들도 좀 지나면 푸릇푸릇 잎들이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