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살면서 아이들 예방 접종이 제일 엄마로서 긴장되고 챙겨야 하는 일이었다.
예를 들면 97년생인 큰 딸이 태어났을 때 헝가리는 수두는 필수가 아니었다.
고민하다가 출장 다녀오는 남편이 아니스박스에 수두 주사약을 챙겨 와서
가정의가 집에 와서 주사를 놔주었고,
99년생인 작은 딸은 독일에서 수두 주사약을 받아서 접종을 했었다.
이러다 보니 혹시나 빠진게 있을까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들 사이에서 쿨런치, 틱이란 말이 돌고 걸리면 죽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비엔나에서 누가 죽었더라....카더라 사례가 돌기 시작했다.
집에 오는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니 대부분 사실이었다.
큰 녀석이 초등학교에 들어 갈 때쯤이니까 대충 18년 전?
그때부터 예방 주사를 맞혔다.
처음 주사를 맞고 다음 해에 주사를 맞으면 2년 뒤, 2년 뒤에 맞으면 3년 뒤...
이런 식이 었는데 하겸이는 처음 주사 맞고 3년 뒤라고 했고,
3년 뒤에 올해 주사를 맞으니 5년 뒤에 맞으라고 한다.
딸들 때보다 더 좋아진 듯싶다.
쿨런치는 야외에 있는 아주 작은 벌레다.
눈에 거의 보이지 않다가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면서 자라면 보인다.
그런데 이 녀석이 발을 타고 올라오거나 나무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타고 내려와서
살에 붙어 자리를 잡으면 그때부터 피를 빨아먹으며 자라는 것이다.
특히나 살에 붙어 들어갈 때는 나사형 머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파고들어가서
손으로 뺄 수가 없다. 행여나 손으로 빼다가 머리가 잘리면 그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닌다고도 한다.
쿨런치를 빼는 핀셋이 따로 있지만 일단 병원에 가서 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 몸에 붙어 있는 쿨런치 종류에 따라 처방이 달라 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명이나물 뜯으러 갔다가 이틀 뒤에 저녁 먹다가 내 팔에 붙은 쿨런치를 발견하고 어찌나
놀랐던지... 아주 작은 검은 점이 갑자기 생긴 거 같아서 툭툭 건드려 보고 만져 보니
아주 작은 발들이 꼬물꼬물 움진이더라는. 근데 이게 안 빠진다.....
어렵게 돌려가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뺐는데 정말... 펑! 그런 소리가 나고(쿨런치는 아주 작았는데)
빠진 자리가 동그란 모양으로 불그스름하게 모양이 나더니 한 달 이상 갔다.
그러고 나서 행여 열나나... 신경에 이상 있나.. 좀 긴장했었다. 병원에 가서 뺄 것을 잠시 후회도 했었다.
얼마 전에 태산이 눈에 쿨런치가 있어서 병원에 가서 빼면서 맘이 급해져 하겸이도
서둘러 이르드에 가서 주사를 맞힌 것이다,
태산이 눈에 있는 저 정도의 쿨런치면 2~3일 정도 된 쿨런치다.
저것이 계속 피를 빨아먹으면서 자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거의 눈에 안 띈다. 그래서 잘 알 수가 없고 저 정도는 커야 눈에 띈다.
2년 전에 태산이 몸에도 위의 사진 같이 콩알만 한 쿨런치가 발견되어서 엄청 놀랬었다.
털이 길다 보니 미처 몰랐던 것이다.
병원에 가서 콩알만 한 쿨런치를 빼는데 주사 맞을 때도 느낌이 없는지 반응이 없던
태산이가 이 날은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었다.
매년 봄이 되면 태산이는 쿨런치 예방 목걸이를 걸어 주고(예민한 작은 개는 저 목걸이를 하면
부작용이 있기도 한단다. 토하거 심하면 기절도 한다고....태산이는 괜찮다.)
2달에 한 번씩 약을 먹인다.
목걸이는 쿨런치가 태산이 한테 못 오게 막아주는 것이고,
약은 혹시나 쿨런치가 물었을 때 신경계에 영향을 안 주게 하기 위해서다.
작은 개들은 쿨런치가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면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면서 의욕이 없어진다고 한다.
음... 울 태산이는.... 그런 거는 없었던 거 같고 그냥 우리가 발견했는데...
너무 징그럽다. 쿨런치는
저 태산이 한테 붙어 있는 쿨런치가 사람에게도 붙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외에 나갈 때는 긴 팔 옷에 모자를 꼭 쓰고 긴 발목 양말을 신어야 한다.
두 딸들이 초등학교 때 야외활동을 가거나 캠프를 가면 주의 사항과 준비물에
쿨런치 스프레이, 주사 맞은 증명서, 그리고 긴팔 옷, 모자, 발목 길은 양말...... 등등등이 있었다.
내 팔에도 저런 쿨런치가 붙어서 아주 작은 발들을 움직이는데 어찌나 징그럽던지....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쿨런치가 안 붙는 것이 아니다.
주사는 만약 쿨런치가 붙어서 피를 빨아 먹으면서 독성이나 쿨런치 일부가
몸 안으로 들어왔을 때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신경계 쪽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야외에 나갈 때는 쿨런치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니는 것이 좋다.
하겸이 것은 조금이라도 자연성분인 걸로 골랐지만 어쨌든 약이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쿨런치 스프레이를 뿌렸기 때문에 저녁에 꼭 샤워를 해야 하고
아이 몸을 구석구석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살이 접히는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뒤쪽, 배꼽 부근을 잘 살펴야 한다.
못 보던 까만 점이 갑자기 생겼다면 유심히 보고 점이 아니고 쿨런치면 병원에 가서
쿨런치를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나처럼 집에서 뽑지 말고.....
쿨런치는 머리가 나사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파고들어가서 머리를 살 속에 처박고
피를 빨아먹는 거라서 그냥 힘으로 뽑으면 머리가 잘려서 몸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무엇보다 쿨런치 종류가 많다.
의사가 보고 어떤 종류의 쿨런치인지 진단하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나 말 타는 곳에 있는 쿨런치는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울 아들 야외나 숲으로 들어갈 때는 무조건 긴 양말에 모자 착용하고 긴 팔 옷을 입히고
쿨런치 스프레이 뿌리고.... 집에 오면 샤워하면서 엄마가 몸수색? 을 해야 안심이 된다.
이제 말도 타야 하는데.....
주사 맞혔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쿨런치에 안 물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싶다.
헝가리만이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숲이나 야외에 있는데 한국에서 관광 오시는 분들은
이미 아웃 룩 착용하시고 햇볕 무서워 큰 모자 착용하시고 살 탈까 봐 긴팔이나 토시를 끼고
오시니 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지만서도...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오시니 조심하세요~~~ 란 말 할 수가 없어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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