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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이야기

캔디(거북이) 실종 사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26.

날이 너무 좋았다.

아빠는 밖에서 잔디를 깎고, 하겸이는 날이 좋으니 아빠 옆에서 민들레 꺾으며 놀고.

그래서 캔디랑 호박이를 처음으로 잔디에서 놀게 놔줬다.

그리고 하겸이 한테 멀리 못 가게 잘 보라고 당부를 했다.

캔디 어디 가니?

소심한 호박이는 조심조심 

 

캔디랑 호박이랑 잔디에 누워 놀고 있는 하겸이 ^ ^

이제 캔디랑 호박이 너무 커서 이제 다른 집에 보낼까?

한국에 한달 이상 다녀오려면 캔디랑 호박이를 어디로 보내야 할 것 같은데?

했더니만 우리 아들 하는 말...

"그럼 내 맘이 아프지. 아빠가 밥 주고 씻겨 주면 되지"

한다.

그래서 계속 키우게 되었는데 이쁘다가도 물을 자주 갈아 줘야 하니 귀찮기도 하고 그러네. 

 

캔디랑 호박이랑 잘 놀던 아들이 갑자기 난리가 났다.

캔디가 안 보인단다.....

잠깐 사이 호박이는 있는데 캔디가 안 보인다고....

넓은 잔디밭에 작은 캔디가... 가만히 지켜보면 풀이 움직이는 곳에 있을 거라고 

숨죽이고 지켜보는데 안 보인다.....ㅠㅠ

 

그런데 갑자기 앞 마당에 있던 태산이가 짖기 시작하는데 좀 이상하다.

태산이는 말라무트라 하울링을 하지 거의 짖지 않는다.

하겸이 뛰어가서 태산이 짖는 곳을 한참 살피더니

큰 소리로,

"엄마~~~~ 캔디야~~~ 캔디가 여기 있어~~~"

아빠가 뛰어가고. ㅎㅎㅎ

 

옆 집과 담장 사이, 나무 틈새에 끼어 있는 캔디를 태산이가 발견하고 

짖은 것이다.

기특한 태산이.

베란다에 햇볕 쬐라고 거북이 어항을 내놓곤 했더니 우리 태산이가 캔디랑 호박이를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어찌나 대견한지. 

최 태산! 오늘 밥값 했습니다 ~~~

태산이 아니었으면 울 캔디 못 찾을 뻔했다.

저러다가 옆집으로 가거나 매일 지나다니는 고양이 놀잇감이 될뻔했다.

다음에 밖에 내놓을 때는 울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

가슴 철렁했네, 울 캔디 때문에.

못 찾았으면 가슴 아프지 하는 울 아들 얼마나 걱정하고 울었겠는가.

태산~~  땡큐~~~

오후에 손님이 와서 바비큐 하면서 고기 많이 줬다.

상으로. ㅎㅎㅎ

손님 가시고 아빠는 저녁이지만 태산이 데리고 또 산책도 다녀오셨다.

하겸이랑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