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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캔디 목숨 두 번 구한 태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5. 16.

비가 온다 하더니 흐려도 비가 안 와서 밖에서 점심을 바비큐로 했다.

그래서... 나름 담장을 치고 캔디랑 호박이를 밖에 내놨다.

작은 통에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저 정도 담장이면 괜찮겠지 했다.

이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얌전히 잘 노는 줄 알고.

울 아들은 형아랑 누나랑 재밌게 놀고.

아빠는 숯불에 고기를 굽고.

평화로운 점심이었다.

맛있게 아빠가 정성 들여 구운 고기를 먹고 캔디랑 호박이 보러 간 울 아들....

"엄마~~~~ 캔디가 없어~~~"

헐~~~~

온 식구가 나서서 찾고 또 찾고.

캔디야~~~ 캔디야~~~

애타게 불러 봐야 대답 없는 거북이고.

그렇게 찾다가 없어서 잠시 집에 들어와서 쉬기로 했다.

어?????

태산이가 짖는다

"아냐, 엄마. 앞 집 개가 짖는 거야"

창문을 본 하겸이는 앞 집 개가 산책하는 개를 보고 짖는 거라고 하는데

아닌데.... 태산인데...

하고 나갔더니만 

태산이가 기어가는 캔디를 입으로 물어다가 던져놔서 전복처럼 뒤집어 있다. 캔디가.

세상에~~~~

이번에도 우리 태산이가 캔디를 찾았다.

기특한 거.

엄청 놀랐나 보다. 우리 캔디. 

그러게 왜 담을 넘어 멀리 가느냐고~~~

캔디야 말없이 사라지면 울 아들이 너무 슬프단다.

앞으로 마당 산책은 없다!!!

저녁에 손님이 오시기에 음식 준비를 하고,

저녁에 오신 손님들이 울 태산이 고기를 진짜 많이 줬다.

말 그대로 우리 태산 캔디 찾아 준 공으로 

숯불에 구운 삼겹살 배 터지게 먹었다. ㅎㅎㅎ

어제 오후에

캔디도 찾고 손님이 오시려면 시간이 좀 비어서 마당에 있는 엉겅퀴랑 포이즌 아이비... 

며칠 날이 좋고 비도 오니 엄청 자랐기에 장갑을 끼고 뜯었는데....

그런데도 손가락마다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졌다.

포이즌 아이비가 스친 살은 쓰리고 아프고.

우리가 이 집을 사기 전에 비어있던 집이라서 마당에 잔디반 잡초 반이라서 당분간

이렇게 손으로 뽑아야 할 것 같은데.

손이 퉁퉁 부었다.

난 마당일은 정말 적성에 안 맞다.

하루 몇 시간 했는데 온 몸이 다 아프다.

허리도 다리도 팔도.... 특히나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장갑을 끼고 음식을 하고....

그래도 애절한 눈빛으로 레이저 쏘는 울 태산이.

우산 쓰고 나갔다.

온몸이 쑤시는데도 참고.

어제 캔디 찾은 공도 있고.

비 오는 날 ,

우산 쓰고 걸으면서 새로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집에서 나올 때는 정말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나오니 비에 젖은 꽃들도 보고 기분전환이 되니 좋다.

https://youtu.be/XVBkrB2R1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