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하더니 흐려도 비가 안 와서 밖에서 점심을 바비큐로 했다.
그래서... 나름 담장을 치고 캔디랑 호박이를 밖에 내놨다.
작은 통에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저 정도 담장이면 괜찮겠지 했다.
이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얌전히 잘 노는 줄 알고.
울 아들은 형아랑 누나랑 재밌게 놀고.
아빠는 숯불에 고기를 굽고.
평화로운 점심이었다.
맛있게 아빠가 정성 들여 구운 고기를 먹고 캔디랑 호박이 보러 간 울 아들....
"엄마~~~~ 캔디가 없어~~~"
헐~~~~
온 식구가 나서서 찾고 또 찾고.
캔디야~~~ 캔디야~~~
애타게 불러 봐야 대답 없는 거북이고.
그렇게 찾다가 없어서 잠시 집에 들어와서 쉬기로 했다.
어?????
태산이가 짖는다
"아냐, 엄마. 앞 집 개가 짖는 거야"
창문을 본 하겸이는 앞 집 개가 산책하는 개를 보고 짖는 거라고 하는데
아닌데.... 태산인데...
하고 나갔더니만
태산이가 기어가는 캔디를 입으로 물어다가 던져놔서 전복처럼 뒤집어 있다. 캔디가.
세상에~~~~
이번에도 우리 태산이가 캔디를 찾았다.
기특한 거.
엄청 놀랐나 보다. 우리 캔디.
그러게 왜 담을 넘어 멀리 가느냐고~~~
캔디야 말없이 사라지면 울 아들이 너무 슬프단다.
앞으로 마당 산책은 없다!!!
저녁에 손님이 오시기에 음식 준비를 하고,
저녁에 오신 손님들이 울 태산이 고기를 진짜 많이 줬다.
말 그대로 우리 태산 캔디 찾아 준 공으로
숯불에 구운 삼겹살 배 터지게 먹었다. ㅎㅎㅎ
어제 오후에
캔디도 찾고 손님이 오시려면 시간이 좀 비어서 마당에 있는 엉겅퀴랑 포이즌 아이비...
며칠 날이 좋고 비도 오니 엄청 자랐기에 장갑을 끼고 뜯었는데....
그런데도 손가락마다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졌다.
포이즌 아이비가 스친 살은 쓰리고 아프고.
우리가 이 집을 사기 전에 비어있던 집이라서 마당에 잔디반 잡초 반이라서 당분간
이렇게 손으로 뽑아야 할 것 같은데.
손이 퉁퉁 부었다.
난 마당일은 정말 적성에 안 맞다.
하루 몇 시간 했는데 온 몸이 다 아프다.
허리도 다리도 팔도.... 특히나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장갑을 끼고 음식을 하고....
그래도 애절한 눈빛으로 레이저 쏘는 울 태산이.
우산 쓰고 나갔다.
온몸이 쑤시는데도 참고.
어제 캔디 찾은 공도 있고.
비 오는 날 ,
우산 쓰고 걸으면서 새로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집에서 나올 때는 정말 나가기 싫은데 억지로 어쩔 수 없이 나왔는데
나오니 비에 젖은 꽃들도 보고 기분전환이 되니 좋다.
'우리들의 이야기 > 태산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산이 예방 접종을 마쳤다. (0) | 2021.07.01 |
---|---|
처음으로 말을 본 태산이의 반응 (0) | 2021.05.19 |
질투쟁이 태산이 (0) | 2021.04.29 |
캔디(거북이) 실종 사건. (0) | 2021.04.26 |
쿨런치(Kullancs. Tick) 란? (0) | 202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