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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아들의 하루는 25시간인 듯.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4. 17.

아침도 일찍 일어나는 아들.

7시 안돼서 일어나서는 밤 10시가 훌쩍 넘어야 자는데

하루 종일 정말 엄청 다양하게 바쁘게 노는 아들이다.

그래서 엄마도 정말 바쁘다.

귀도 바쁘고(쉼없이 말하고 설명하고 질문하니까) 입도 바쁘고,

눈은 더 바쁘고....

그러다 보니 오늘 또 깜박 아들 준비물을 잊어서 어찌나 놀랐던지.

어제밤에 메일이 왔었다.

내일 온라인 마지막 수업 때 졸업앨범에 넣을 사진을 찍기 위해

안경과 모자를 준비해 달라고 했었는데,

화면을 보고서야 생각이 나서 정신이 혼미해져서 뛰어가 찾아다가

아들한테 갖다 주고.

 

우리 아들 맘에 들었는지 기분 좋게 수업하고 사진촬영도 마쳤다.

그러더니 사진을 찍으란다.

드디어 온라인 수업이 끝났다.

이제 2주 방학을 하고 5월 첫 주 부터는 학교에 가서 대면 수업을 하게 된다.

 

울 아드님 오늘 점심은 아빠 도시락이었던 삼각김밥에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초록초록 과일이다.

간식은 딸기잼 토스트에 우유.

어제 예약한 미장원에 갔는데 울 태산이가 하겸이가 들어가서 안 나오니까 이상했는지

문 앞에서 기다린다.

원래 내 생각은 옆 잔디밭에 나가서 태산이랑 기다리는 거였는데,

태산이가 문 앞에서 꼼짝을 안하다.

자기 생각에 애기(내가 항상 아기라고 부르니까)가

혼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불안했나 보다.

경사길 조심조심해야 하는데...

무섭다 하면서도 계속 시도하더니만 넘어졌다.

우 씨~~~ 내 새끼 팔에 상처가....

그런데 앞으로 이런 상처랑 멍은 계속 생길 것 만 같다.

헬맷이랑 안전 조끼는 착용을 하는데 무릎, 팔꿈치 보호대는

착용을 싫어해서 안 하기 때문에.

 

요즘 우리 아들 그림이 달라졌다.

살짝 3D느낌이 나게...

그리고 대담해졌다.

 

원시 공룡인데 뱀? 인 티타노보아가 악어를 잡아먹는 그림이란다.

흐미~~ 무서버라.....

눈이...느낌이 살아 있네~~~ 저 이빨과 침....

종이가 작아서 머리만 그린 공룡들.

눈에 있는 흉터는 싸워서 생긴 것이란다.

이젠 그림이 제법 역동적인 느낌이 난다.

 

그림 그릴 때 마다 공룡의 이름, 지역, 키, 무게...

정말 다 이야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면

또 설명을 해주는 우리 아들.

어제 밤에는 엄마 먼저 자라고 하더니 정말 늦게까지

혼자 공룡 그리고 자다보니 내 옆에 와서 자고 있는 아들.

아침이 엄마 얼굴 보자마자 밤에 그린 공룡들 다 가지고 와서 또 설명을 한다. 

내 조리대도 이젠 울 아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울 아들이 엄마를 부른다.

가보니...헐~~~~

자기가 만든 한자 카드 다 펼쳐 놓고 큰 누나 오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큰 누나 오면 한자 잼병인 누나랑 시합하려고.

 

그리고 이젠 자기가 작사작곡한 노래 에미 귀에 들려 준다.

"내가 아침이다. 아.아.아.아"   계속 반복인 노래.

 

그리고 새로 만든 춤 연습 중인 아들....

 

누나야~~~ 빨리 좀 와라~~~

에미 좀 쉬게. 

 

이제 2주는 온라인 수업이 없으니 좀 한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