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5도다.
어제는 34도.
내일은 37도란다. 체감온도는 40도.
그래도 태산이 산책은 나가야 하기에 준비하고 나가는데 우리 아드님.
열린 창문 사이로 케빈을 밖으로 늘어 트린다.
왜? 케빈이 답답하니까....
태산이 산책 나가니 케빈이 갑자기 생각이 났나 보다.
저리 큰 구렁이가 집에 있으니 어디 무서워서 도둑이 들어오겠나.
헝가리에서 유럽 2020 축구 경기가 있었다.
난 TV를 안 봐서 어느 나라가 이겼는지 알 수가 없지만
모든 헝가리 사람들이 다 모여서 축구 경기를 보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축구를 하나 보다.
갑자기 지난주부터 우리 아들 축구 연습을 한다.
그러더니 35도 더위에 축구공 차면서 산책을 나가겠단다.
엄마에게 이렇게, 공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공을 차며 가는 아들.
요즘 우리 태산이는 집에서 나오면서 펌프 앞으로 곧장 가서 물을 마시고,
산책 마치고 돌아올 때 또 펌프 앞으로 가서 물 달라고 기다린다.
집에 있는 자기 물은 더위에 미지근한데 펌프 물은 시원해서 좋은 가 보다.
35도 더위에, 체감 온도는 37도인데 축구를 하니
온 몸이 땀으로 젖은 아들.
집에 오자마자 바로 욕조에 미지근한 물 받아 들어가라 했더니
"엄마 찬물이 정말 좋아, 앞으로 찬물로만 목욕할 거야" 하네.
많이 더웠구나 우리 새끼
태산이 산책하는 공터의 잡초? 풀들을
잘라서 저렇게 놨길래 그냥 저렇게 놔두나 보다 했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새들이 와서
무언가를 열심히들 먹고 날아가고 했었는데....
어제 태산이 산책시키면서 보니,
아~~~ 그동안 풀을 말린 거였구나....
기계로 마른풀들을 저렇게 포장? 을 한다.
어찌나 신기한지 태산이랑 한참을 구경했다.
"태산아~~ 마시멜로 똥을 싸네."
태산이는 기계 소리가 무서워서 멀찍이 서있기만 하고.
한 이틀 저렇게 말려서는 트럭으로 싣고 가겠구나... 깔끔하네.
헝가리가 이런 면이 있다니... 놀랍군.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우리 집 앞의 이 나무에서 향기가 집 안으로 솔솔 들어온다.
아카시아 향 비슷한데.... 살짝 다르고.
뭐지? 이 나무 이름을 모르겠는데 향이 참 좋다.
더워서 창문을 열면 이 나무에서 좋은 향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아지고,
집안에 특별히 방향제가 없어도 되겠다 싶고,
향과 함께 벌도 같이 들어와서 좀 난감하긴 하지만서도...
그런데 이 나무가 뭐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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