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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처음 초대 받은 네이버 파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6. 27.

작년 12월 22일 

우리 집이 이사 들어오던 날,

바로 우리 옆집(쌍둥이 건물로 두 집이 산다.)과

바로 우리 앞집 2층에 이사를 함께 들어왔다.

우리 집도 옆 집도, 그리고 앞 집도 여전히 조금씩 공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이사는 작년에 했다.

그리고 우리 옆집의 두 집이 함께 초코너이 우쩌에 사는

아니 그 옆 길까지 서로 안면 트고 지내자며 초대를 한 것이다.

그런데 하필 내가 치과 치료(임플란트를 위해서 이를 뽑았다.)를

계속하고 하겸이 학교 행사에, 또 갑작스레 하겸이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전 날 만들어 놓은 수정과만 가지고 갔다.

하겸이 친구들 가자마자 씻고 옷 갈아 입고 정말

정신 하나도 없이 가고 나서야 립스틱이라도 바를 것을...

나오다가 향수라도 뿌릴 것을....  생각이 나고.

남편은 밖에서 빨리 나오라고 하고, 

난 문단속에(남편은 괜찮으니 다 열어 놓고 나오라 하지만서도.....)

수정과를 그냥 물통에 담았는데

다른 유리그릇에 담아야 하나...

잣을 띄어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그냥 물통에 담아서 갔다.

초대해 주신 두 집이 만든 음식들이다.

그리고 와인(헝가리 사람들은 꼭 와인이나 초콜릿을 가지고 온다.)이나

집에서 만든 빵.. 가지고 오시고.

1번지에 사는 중국 가정은 지나가면서 체리를 주고 그냥 간다.

일단 헝가리어나 영어가 안되니 초대는 받았고.... 전에 보니

딸이 국제학교에 다니는지 고등학생? 정도 되는 딸이

영어를 잘해서 대화를 좀 했었다.

어찌 보면 하우스 워밍 파티 느낌인데

집 모양 쿠키를 옆집 애기 엄마가 구웠다면서

할머니(외할머니 같은 느낌?)가 손녀를 돌보면서

하겸이에게 주셨는데 먹어 본 울 아들 취향저격이다.

4개를 먹고 집에 올 때 싸주셨다.

우리 아들이 맛있다며 먹은 레모네이드.

나도 저걸 하나 사야겠구나.... 당장 사러 가야지.

수정과를 저기에 담아 가면 되는 것을.... 몰랐지...

난 와인을 담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매장에서 볼 때마다 그리 생각하고 지나쳤었는데....

저거 괜찮네....

준비를 정말 많이 하셨다.

나도 작은 곡물빵에 발라서 하나 먹고.

이를 많이 빼서 앞 니로만 오물오물... 

이날 만난 아가들이 모두 태산이를 보기 위해

산책할 때마다 우리 집 앞에 머물다 가는 아가들이다.

개가 커서 그런지 다들 산책 나오면 한참을

우리 집 앞에서 머물면서 태산이를 보고 간다.

헐~~~ 개들도 주인 따라와서 인사하는데

우리 태산이 난리가 났다.

계속 하울링 하고 끙끙거리면서 우리를 부르네....

결국 아빠가 리드 줄 묶어서 데리고 나왔는데 이 녀석 아이들이 예쁘다 하니 

은근히 즐기네.... 

그런데 작은 개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갈 수가 없다.

견주들이 불안해하고 긴장을 하니까....

태산이~~~ 니가 한 등치 하잖냐....참아라.

그래서 산책을 나가기로 했는데....

산책을 거부한다.

헐~~~ 

이런 일 처음이다.

안 가겠단다. 버티면서 자꾸만 사람들 많은 곳으로만 가려고 한다.

결국 다시 집으로 들여보내고 간식을 주고...

꼬마들에게 태산이 간식 주라고 고기 말린 거 쥐어 주고....

정말 공터에서 개들 모임을 한번 만들든가 해야지....

원래 5시~7시였는데 모이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고

우리도 7시 30여분쯤 인사하고 

나오는데 남은 케이크랑 하겸이가 잘 먹은 과자를 싸주신다.

남편이 먼저 옆 집 두 집을 초대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어느 길의 몇 번지에 사는지 이야기했지만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주저 할머니 한 분이랑, 우리 앞 집 할머니(손자 손녀가 9명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 딸이랑 이름이 같은 에스테르 2명....

그리고는 기억이 안 나네....

앞으로 태산이 산책을 나가면 반갑게 인사를 나눌 텐데......

그 자리에서 적을 수도 없고....

테이블 위에 종이 모양의 색종이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주소를 적고 가족의 이름이랑 특징을 적는 거였나 보다.

저렇게 적어 놓으면 어느 집에 누가 살고 아이 나이랑 이름, 강아지 이름...

잊거나 혼동하지 않겠구나 싶다. 좋은 생각이네.

그런데 

남편 말이 오래 사신 분들도 사실 이런 기회가 없어서 서로 모르고 지냈었단다.

이번 기회에 서로 인사 나누고 알게 되어 좋아들 하셨다고.

일단 내가 한국에 다녀와서 순차적으로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주저 할머니에게 헝가리 음식도 좀 배워봐야겠다.

이름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