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I MAESTRI KONCERT에 다녀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0. 8.

9월 중순, 남편이랑 안 중근 의사 숭모회에 갔을 때

박 00회장님 사모님께서 헝가리에 조만간 오신다고 하셨었다.

저녁 모임 끝나고 호텔로 돌아갈 때 급히 날자를 받아 적으면서

잘못 적었었나 보다.

수요일 오후,

남편이 전화를 했다.

오늘 콘서트라고.....

어찌나 놀랬던지. 캘린더에는 11월 6일 토요일로 적혀있고,  이런....

저녁에 급히 준비하고 남편이랑 콘서트 장으로 갔다.

표는 감사하게도 박 00 회장님께서 준비해주셨다.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콘서트, 음악회, 공연 등 거의 없었는데...

너무 좋았다.

콘서트 장에 도착을 하니 한국분들이 많이 오지 못하셨지만

아마도 공연하는 곳이 300여 석으로 작아서 현지 분들 위주로

오셨나 보다 싶다.

몇 년 만에? 모임이 거의 없었기에, 그동안 못 뵌 분들께 인사드리고.

새로 오신 대사님 오늘 인사드리고.

첫 곡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었는데 첫 소절부터 울컥하고,

고등학교 때 우리 반이 부른 곡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고.

너무 오랜만의 음악회라서.

무엇보다 너무너무 잘하신다.

남성 성악가분들인데 모두 대학에서 성악을 가르치시는 교수님들이시라고.

정말 내 귀가 호강했다.

그리운 금강산을 듣는데 울컥하면서 눈물이 주책맞게 나오려고....

옆에 사모님, 회장님, 대사님 앉아계신데....

헝가리는 박수가 독특하다.

군대식으로 박자 맞춰서 어찌나 힘 있게 치는지.

이날 앙코르 곡을 몇 곡을 했는지 모른다.

듣는 우리야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연하시는 분들도 열화와 같은 성원에 기쁨으로 응답해 주시고.

옆에 계신 사모님 신기하시단다.

 이런 박수 처음이라고. 

헝가리 전통이에요. 이렇게 몇 번을 해요. ^ ^

공연 끝나고 같이 사진 촬영도 했다.

남편은 별로 사진 찍는 거 좋아하지 않고,

나도 보통 단체사진 찍으면 남편만 찍으라 하고 안 찍는데

이 날은 내가 더 찍어야 해요. 하고 사모님이랑 같이 서서 찍었다.

음악회 너무너무 좋았고 그 감동이 커서 인 듯. ^ ^

누나랑 같이 집에서 놀은 우리 아들.

집에 오니 아니나 다를까 포켓몬을 그렸네.

그런데 아빠는 그림을 보자마자 "대고 그렸나?" 하시네.

옆에서 누나가 "아니야, 유튜브 보다가 그린 거야" 한다

그림 보더니 그냥 하겸이가 그렸다는 말에 깜짝 놀라는 아빠.

엄마, 아빠 멋진 음악회 다녀 올 동안 심혈을 기울여 포켓몬 그린 아드님.....

작은 누나가 그래도 기탄 수학 한 장 했다고 말해 주네. 

 

 

작은 딸이 있어 울 아들 누나랑 집에 있고 

오랜만에 엄마 멋진 음악회 다녀왔네.

항상 비엔나에 가서 뵈었던 박 00 회장님, 사모님 부다페스트에서 뵈니 더 반갑고.

이제 앞으로 이런 멋진 공연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