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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첫눈으로 눈사람 만들고, 생일 파티도 가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2. 6.

알람을 맞춰놓고 새벽 1시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몇 번을 다시 깨고 알람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다. "슬기로운 양육 콘서트"를 줌으로 봐야 해서리.

눈이 왔구나..... 첫눈이.

세상에~~~ 소복이 쌓였다.

우리 새끼, 아침에 일어나면 얼마나 좋아할까....

혹시나... 하고 신청했는데 금요일, 메일로 초청장이 와서 어찌나 좋던지.

잠도 설치면서 일어나서 보고 있으려니 울 아드님 내려와서 보더니

어? 하고 알아본다.

금쪽이 프로에서 매주 엄마랑 같이 본 아줌마(박사님)가 있으니 신기한가 보다.

그러더니 화면을 켜보란다.

자기 얼굴이 화면 한쪽에 작게 보이니 신기한지 몇 번 보더니 가네...

다시 화면 잠그고 열심히 2시간 30분 듣고.

실제적인 많은 질문을 듣고 싶었는데 질문은 시간상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작은 누나가 일어나자마자 두 녀석 나가서는

눈사람 만들기 시작을 한다.

추울 텐데....(아침에 영하 7도였다.)

눈사람도 울 아들도 웃는 얼굴이 넘 예쁘다. ^ ^

작년에는 눈이 거의 안 와서 눈 오리 만들지 못했는데 

울 아들 신기해서 열심히 오리랑 하트를 만든다.

아빠가 머리가 너무 훵~~~ 하다고 머리숱을 많이 붙여 주었네.

 

코로나 때문에 생일 파티가 거의 없다가 조금 풀어지면서

생일파티 초대를 받고,

정말 매일매일 기다렸다. 울 아들.

드디어 베스트 프렌드인 마크의 생일 파티.

레이저 총 쏘는 곳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데

마크랑 주디는 쌍둥이다.

마크는 하겸이 반이고 주디는 노엘 반이고.

그래도 둘 다 하겸이 친구라서 생일 선물 두 개 준비해서 갔다.

생일 파티하는 동안 하빈이랑 나는 장보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고.

2시간 뒤인 7시 갔더니 게임은 끝나고 케이크랑 피자도 먹고 

생일 선물을 주고 있었다.

쌍둥이라서 선물 주는 것도 북적북적.

울 아들은 얼마나 재밌게 놀았는지 머리가 흠뻑 땀으로 젖었다.

곱슬머리니까 넌 주드구나.

하겸이가 좋다고 끌어안아 올리고 돌리고,

하겸이는 좋으면서도 불안한 눈빛이. 

저...저... 작은 피닉스.....

증말.....

내가 옆에 있어도 장난인 듯 장난 아닌 듯 자꾸만 하겸이를 때린다.

보다 못해 내가 "Stop" 하면서 손으로 막았는데 계속 하겸이를 따라다니며 

장난처럼 웃으면서 밀고 배를 때리고...

그런데 자주 그랬는지... 옆에서 보던 엄마가 계속 말리고 못하게 하고.

하겸이가 나한테 와서는 

"엄마 웃으면서 자꾸 배를 때려. 아까 작은 피닉스 엄마가 한 번만 더 때리면 

집에 갈 거라고 했거든"

"하겸이를 때렸어? 아까도?"

"아니, 아까는 다른 애들을 자꾸만 때려서 집에 갈 거라고 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자꾸 내 배를 때려"

그건 내가 아까 보고 못하게 했고 옆에서 피닉스 엄마가 봤으니까....

귀엽고 하겸이를 좋아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장난이 심한 건지.... 어쨌든 하겸이한테만 한 게 아니고 다른 애들 한테도 그랬다고 하니

일단은 장난으로 봐야지 그리 생각하자 맘먹고.

"엄마, 마크랑 주드한테 우리 집 보여주고 싶어. 내 방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울 아들.

그러자. 그럽시다.

일단 상황 좀 보고 주말에 미리 연락해서 약속을 잡아 봅시다. 아들.

울 아들이 누나들 기다리지 않고 혼자서 멋지게 트리를 장식했다.

누나들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오늘 밤에 산타가 다녀가야 하니까....

어째 산타는 헝가리에 이리도 일찍 오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