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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수영도 하고 견학도 가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1. 12. 13.

학교에서 10회 수영 강습을 시작한다고 반가운 메일이 오고,

도우미가 3명 필요하다고 해서 사인을 했건만..... 10회 다....

정신머리 없는 에미가 보내기를 안 해서  그만....

도우미를 못하게 되어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나중에 사인을 하니 4명은 안 된다고.....

"하겸아, 하겸이가 엄마가 오면 좋겠다고 해서 엄마가

체크하고는 보내기를 깜박 잊어서

엄마가 못 가. 대신 다른 친구 엄마랑 아빠가 와서 도와줄 거야.

엄마 말 잘 들어. 수영복 입고 가니까 겉 옷은 벗어서 잘 접고,

절대 뛰지 말고. 알았지.

절대 뛰지 말고. 수영 끝나면 젖은 수영복이랑 신발, 수영모자,

신발을 꼭 이 비닐 가방에 담고, 이 팬티를 입어야 해.

알았지. 잘 기억하고. 그리고 젖은 몸으로 뛰면 절대 안 돼.

넘어지면 살이 찢어지거나 까지면 엄청 아프거든. 알았지."

아무리 말 해도 수영장 가면 친구들이랑 노느라고 기억도 못 할 거지만

그래도 당부 또 당부하고.

수영장이 바로 학교 앞에 있어서 선생님이랑 3명의 도우미 학부모랑

걸어가는 울 아들.

야야 아빠가 따라가서 좀 안심이 되고.

사내 녀석들 도울 아빠가 필요한데.

첫날 수영 끝나고 오후에 담임 선생님 산드라가 학부모들에게 

첫날 수영 사진을 보내 주었다.

울 아들은 수영 첫날 갔다 와서 하는 말이,

"엄마, 진짜 짧더라~~, 진짜 수영 몇 번 하니까 끝났어."

너무너무 재밌다는 표현이다.

30분 레슨에 15분 자유놀이인데.

얼마나 재밌으면 너무너무 짧았다고 말을 할까 , 내 새끼.

울 아들의 말에 엄마는 그저 좋아서 헤벌래~~~~ 하고. 

12월 6일.

헝가리에 산타(미쿨라쉬)가 오는 날,

하겸이 학교에도 St. Nicolas가 다녀 갔다.

아이들에게 초콜릿, 오렌지, 빵...선물 주고 사진 찍고.

 

그냥 신비롭고 환상적인 신적인 산타 클로스가 아니고,

성인 니콜라스라서 좋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선물주고 위로해준 성 니콜라스라고,

그리고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이들을 많이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몰래몰래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선물을 준다고.

정말 많은 산타 클로스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 하겸이도 이다음에 크면 성 니콜라스처럼, 산타 클로스처럼 가난하거나,

슬프거나, 위로받고 싶은 아이들에게 선물도 주고 행복하게 해주라고 했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으로 견학을 갔다.

내가 프랑스어를 못해서 도우미 자원을 못하고....

다행히 울 아들 친한 친구 씨마오 엄마가 따라가기에 

나도 가고 싶은데 내가 프랑스 말을 못 해서...라고 했더니 웃는다.

"넌 한국말이랑 영어를 하잖아."

"근데 내가 하는 영어랑 한국말을 아이들이 못 알아듣잖아"

하면서 같이 웃었다.

역시나 내 새끼 마스크 쓰고는 마크, 야야랑 같이 앉아 있네.

울 아들의 친한 친구들.

그래서 너무 소중한 친구들.

빨간 옷 입혀 보내기를 정말 잘했다.

바로 찾을 수가 있네. 울 아들.

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가끔 프랑스 문화원을 이용해야겠다.

점심은 학부모 중 한 분이 아이들 모두를 레스토랑에 초대를 했다고.

알러지는 미리 식당에 알려 줬다고 하니 안심이 되고.

문화원에서 받은 책 선물.

축구가 좋아서 축구 책으로 골랐단다.

이쁜 녀석.

울 아들 신났다.

좋아하는 민서 누나랑 눈싸움도 하고 태산이랑 뛰고.

다시 일주일 시작이네.

아침부터 수영복 속에 입혀서 학교에 보내면서 또 잔소리 시작하는 에미다.

"젖은 수영복은 꼭 이 비닐 팩에 넣고, 이 새 팬티로 갈아 입고,

옷 앞, 뒤 구분해서 입고, 절대 수영장에서 뛰지 말고......"

지난주에 학교에 데리러 갔더니만 이상... 하니... 바지가....

 

바지 엉덩이가 앞에 와 있었다.

바지를 앞, 뒤 바꿔 입었다.

친구들하고 신나서 떠들면서 입으니 당연하지.

오늘은 어떠려는지 궁금하네. 울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