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성적표가 왔고 담임선생님하고 상담도 마쳤고,
그런데 메일이 왔다. 디지털 사인을 해서 보내라고.
헉!! 몰랐다.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만 사인을 해서
보내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아이디,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나네....
결국 신랑이 나서서 다시 찾고 비밀번호 새로 바꾸고.
그리고 다시 보니 세상에... 내 새끼 너무 잘했네.
칭찬해, 우리 아들.
말하기만 빼고 모두 A다. 그것도 98%, 99%, 100% 란다.
말도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거라고 노력해서
용기 내서 말만 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래도 몇 마디라도 산드라(담임 선생님) 랑 하고 있다고.
친구들하고 놀 때는 정말 신나게 프랑스어, 헝가리어로
말을 하는데 어째 선생님들하고는
입을 꼭 다물고 말을 안 하는지....
특별히 할 말이 없고 물어보면 생각 중이라는 우리 아들.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기특하네, 울 아들.
에미는 받아 본 적이 없는 성적표를 받았네. 누나들처럼.
칭찬해 우리 아들.
코로나로 조심해야 하지만 하겸이 친구 필릭스랑 알마(쌍둥이 남매)의
생일 파티 초대를 받았다.
남매가 반이 달라 친한 친구 10여 명씩 초대를 했나 보다.
좀 늦게 생일파티 장소에 갔더니 하겸이를 보자마자 사방에서
뛰어오는 아이들.
주먹으로 인사하고 껴안고.
우리 아들 인기가 많구나~~~~
3시간 뒤에 다시 데리러 오겠다 하고 집에 왔다가 데리러 갔더니만
머리가 땀에 흠뻑 젖어서는....
얇게 입혀 보냈는데도 얼마나 뛰었는지....
반바지에 반팔을 입혀 보냈어야 했나 보다.
이곳 어딘가에 있는데 울 아들이....
찾았다.
마크랑 필릭스랑 게임하고 있었구나.
오늘 생일 파티 주인공인 쌍둥이 남매인 알마(여자아이)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고,
아마도 엄마는 딸이랑 딸 친구들하고 다른 곳에 있나 보다.
아빠는 아들인 필릭스랑 아들 친구들 케어하느라 바쁘시다.
열심히 코인 넣어 주시고 똑같은 게임기 3대가 고장이 나서
요거 하나만 정상이다 보니 아이들 순서대로 놀게 하느라 고생하신다.
몇 번 시도하다 미끄러진 하겸이.
먼저 올라간 마크가 손을 내밀어 하겸이 잡아끌어올려 주고.
아들아, 가자~~~
이제 생일 파티는 끝났고 가는 시간이야.
그렇게 애원하기를 30여분 만에 땀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출발할 때 츄니 아빠도 츄니 따라다니며 집에 가자 하고,
마크 엄마는 아들 쌍둥이라서 한 녀석 붙들면 다른 녀석이 없어지고,
다른 녀석 붙들어 오면 또 한 녀석이 사라지고 고생 중이었다.
차 타자마자 잠이든 울 아들. 피곤하시지.
그런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번쩍!! 하시더니
다시 열 일하 신다.
이젠 그리다 그리다 게임 캐릭터까지 그리면서 스토리까지 완성하는 울 아드님.
하나하나 이름을 소개하고 뭘 하는지, 어떤 장면인지 말을 해주는데
들으면서 잊어버리는 에미다.
소니 하나 겨우 기억하는데.....
조만간 에미 테스트 시작할 것 같은데....
커닝 페이퍼 하나 준비해야 하려나 보다.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림 그리고 음악 비교하면서
게임 캐릭터마다 어떤 부분의 음악이 다른지 연구하는 울 아들.
참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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