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체통에 초대장이 있었다.
여름 지나고 우리 집이 있는 거리에 있는 이웃들이
모두 모여서 안부도 나누고 교제하자는 내용이다.
초대장을 받고 울 아들 하는 말,
"엄마, 우리 집에서도 하자. 응?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하자"
아무래도 다음에는 우리 집 마당에서
네이버 파티를 해야 할 듯싶다.
하람이 생일 파티 끝나고,
딸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니 거의 8시가 다 되었기에
안 가려고 했는데, 내 차를 보자마자 옆 집 마리아 니니가 빨리 오란다.
그래서 급히 남편이 터키 출장에서 사 온 젤리? 를 가지고 갔다.
이름과 주소, 메일 주소, 연락처를 적는데,
우린 지난번에 적었기에 패스.
모두들 모여서는 우리 앞 집 새로 태어난 공주님 이야기,
얼마 전에 나타난 멧돼지 이야기,
마리아 니니의 딸이 11월에 출산 예정이라는 소식도.
그래서 나도 지난주에 졸업한 둘째 딸 사진도 보여주고,
한국에서 친정엄마가 다녀간 이야기도 하고.
밤 9시까지 이어진 네이버 파티.
모두들 케이크, 과자, 음료수, 와인... 한 가지씩 가지고 오니
풍성하다.
또 절대 집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들 마당과 앞 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화장실이 필요할 때는 본인 집에 갔다 오고,
또 이야기하다가 급한 일이 있으면 집에 갔다가 다시 오기도 한다.
정말 다음에는 우리 집 마당에서 하자고 해야 할까 싶다.
우리 아들이 간절히 원하니까.
남편에게 소시지만 굽고, 다들 한 가지씩 가지고 오니
큰 쓰레기 봉지만 걸어두면 될 것 같다고,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하자 말을 했다.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큰 선물이다.
특히 아이들을 서로 알고 지켜보며 도움을 줄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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