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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이날치(LEENALCHI)가 헝가리에 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9. 26.

카톡이 왔다.

지인한테서.

이날치 공연이 있는데 표를 예매했다고 혹시 이날치 공연 좋아하느냐고.

바로 예약을 했다.

일단 2장.

남편이랑 가면 아들은 딸이랑 놀라 하고,

남편이 못 가면 아들이랑 가려고.

근디... 장소를 모른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수요일 오후 중국집에서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출발.

새로 지었나 보다.

처음 본다.

영웅광장 스케이트장 옆 시민 공연에 이런 공연장이 있었다니...

몰랐다.

그동안 계속 공사 중이어서 그러려니 했더니만 주차장, 박물관... 그리고

이 MAGYAR ZENE HAZA를 지었네.

멋지다.

헝가리 사람들도 처음이라며 신기해한다.

 

줄 서 있는데 울 아들 저곳에 올라가 보고 싶단다.

안 된다고... 곧 들어가야 한다고...

 

헐~~~

스탠딩콘서트네.

난 처음에 실외인 줄 알고 따뜻한 겨울 파카랑 모자를 준비했는데 웬걸.

실내였다.

그런데 난 계단식 의자려니 했더니만 스탠딩이다.

2시간 공연을 우리 아들 잘 버틸 수 있으려나?

위에서는 촬영하시는 분들이 자리 잡고.

 

아들, 우리 사진 좀 찍자.

그런데 협조를 안 해주네. 울 아드님이.

 

오프닝 스테이지 뮤지션으로 DEVA라는 헝가리 가수가 나왔는데,

음악이... 참... 너무 몽환적이다.

주술적이고.

마치 약에 취한 듯 그렇다.

헝가리 전통 음악을 기본으로 한 음악이라고 하는데 많이 좀 난해했다.

 

40여 분 공연에 벌써 다리 아픈 울 아들.

수궁가를 공연할 이날치가 나올 준비를 한다.

뒤 벽이 유리구나...

낮에 보면 멋지겠다. 뒤 자연적인 숲 배경이.

 

 

 

기타랑 드럼 소리가 너무너무 커서 판소리가 거의 안 들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우리 아들 신이 나서 다리 흔들며 박자 맞추고,

나도 오랜만에 흥겨운 시간.

뒤 2곡을 남겨두고 우린 먼저 나왔다.

벌써 9시 15분이라서,

내일 학교에 가야 하는 우리 아들이랑 주차장까지 또 걸어가야 하기에.

 

우리가 앞쪽에 있었구나.

크지 않은 작은 홀이 서있는 관객들로 꽉 찼다.

 

결국 올라가 보는 우리 아드님.

저곳에 아들이랑 앉아서 책 보고 싶다. 나도.

 

아들,

우리 다음에도 또 엄마랑 공연 오자.

싫어.

왜?

서있는 건 싫어.

알았어, 이번에는 엄마가 몰랐고,

다음에는 꼭 앉아서 보는 공연으로 갈게.

 

그렇게 아들하고 신나는 이날치 공연을 관람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