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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형아들이랑 행복한 10일을 보낸 울 아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8. 23.

날자를 세고 세고 또 세고 

그리고 정말 형아가 헝가리에 왔다.

울 아들 너무너무 좋아서 형아 한테서 떨어지지 않고

눈 떠서 잠들 때 까지 붙어 지내다가,

형아가 어제 한국으로 돌아가자,

공항에서 울고,

잠자기 전에 울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기운이 없고,

후유증이 크네.

그러더니 다음 여름에 한국 갈 때 까지 몇 밤을 자야 하냐고 

묻는다.

1년이지.

그러니까 몇 밤이야?

1년이니까 365밤이지.

그럼 몇 밤 자고 올 꺼야?

어디에서? 한국에서?

글쎄.... 하겸이는 몇 밤을 자고 헝가리로 오고 싶어?

한참을 생각한 울 아들.

한국에서 36밤을 자고 오고 싶어.

내년 여름 방학에 한국에 가면 36밤을 자고 올 수 있게 

계획을 세워야 하려나 보다.

도서관 같은 분위기지만서도...

아니다.

둘이 게임 중이다.

게임하는 아들이 궁금한 아빠.

형아가 와 있는 동안 게임에 너무 열중한 울 아들.

후유증이 크다. ㅠㅠ

형아들이랑 오후에 베드민턴 치더니 제법 공을 잘 받는다.

 

아래서 엄마 섬김이 예배 먼저 드리는 동안 둘이 

저러고 앉아 있었나 보다.

사모님이 찍어서 보내 주셨다.

공항 가는 차 안에서 어찌나 시끄럽던지,

준아 누나가 먼저 소리내면 지는 거라고 했더니

입 막고 웃음이 나올 까봐서 눈도 가리고.

그러고도 하겸이가 계속 졌다.

그런데 지고도 좋단다.

이제 갈 시간이다.

한국으로 가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 가고,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 오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듯 싶다.

우리 아들은.

너무 놀았다.

게임하면서.

책을 읽거나 수학 2학년 1학기를 푸는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겠단다.

그리고 전에는 안 그랬는데 재미가 없다며 우네.

혼나야지.

당분간 게임 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