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왔다.
지인한테서.
이날치 공연이 있는데 표를 예매했다고 혹시 이날치 공연 좋아하느냐고.
바로 예약을 했다.
일단 2장.
남편이랑 가면 아들은 딸이랑 놀라 하고,
남편이 못 가면 아들이랑 가려고.
근디... 장소를 모른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수요일 오후 중국집에서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출발.
새로 지었나 보다.
처음 본다.
영웅광장 스케이트장 옆 시민 공연에 이런 공연장이 있었다니...
몰랐다.
그동안 계속 공사 중이어서 그러려니 했더니만 주차장, 박물관... 그리고
이 MAGYAR ZENE HAZA를 지었네.
멋지다.
헝가리 사람들도 처음이라며 신기해한다.
줄 서 있는데 울 아들 저곳에 올라가 보고 싶단다.
안 된다고... 곧 들어가야 한다고...
헐~~~
스탠딩콘서트네.
난 처음에 실외인 줄 알고 따뜻한 겨울 파카랑 모자를 준비했는데 웬걸.
실내였다.
그런데 난 계단식 의자려니 했더니만 스탠딩이다.
2시간 공연을 우리 아들 잘 버틸 수 있으려나?
위에서는 촬영하시는 분들이 자리 잡고.
아들, 우리 사진 좀 찍자.
그런데 협조를 안 해주네. 울 아드님이.
오프닝 스테이지 뮤지션으로 DEVA라는 헝가리 가수가 나왔는데,
음악이... 참... 너무 몽환적이다.
주술적이고.
마치 약에 취한 듯 그렇다.
헝가리 전통 음악을 기본으로 한 음악이라고 하는데 많이 좀 난해했다.
40여 분 공연에 벌써 다리 아픈 울 아들.
수궁가를 공연할 이날치가 나올 준비를 한다.
뒤 벽이 유리구나...
낮에 보면 멋지겠다. 뒤 자연적인 숲 배경이.
기타랑 드럼 소리가 너무너무 커서 판소리가 거의 안 들렸지만 그래도 좋았다.
우리 아들 신이 나서 다리 흔들며 박자 맞추고,
나도 오랜만에 흥겨운 시간.
뒤 2곡을 남겨두고 우린 먼저 나왔다.
벌써 9시 15분이라서,
내일 학교에 가야 하는 우리 아들이랑 주차장까지 또 걸어가야 하기에.
우리가 앞쪽에 있었구나.
크지 않은 작은 홀이 서있는 관객들로 꽉 찼다.
결국 올라가 보는 우리 아드님.
저곳에 아들이랑 앉아서 책 보고 싶다. 나도.
아들,
우리 다음에도 또 엄마랑 공연 오자.
싫어.
왜?
서있는 건 싫어.
알았어, 이번에는 엄마가 몰랐고,
다음에는 꼭 앉아서 보는 공연으로 갈게.
그렇게 아들하고 신나는 이날치 공연을 관람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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