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를 세고 세고 또 세고
그리고 정말 형아가 헝가리에 왔다.
울 아들 너무너무 좋아서 형아 한테서 떨어지지 않고
눈 떠서 잠들 때 까지 붙어 지내다가,
형아가 어제 한국으로 돌아가자,
공항에서 울고,
잠자기 전에 울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기운이 없고,
후유증이 크네.
그러더니 다음 여름에 한국 갈 때 까지 몇 밤을 자야 하냐고
묻는다.
1년이지.
그러니까 몇 밤이야?
1년이니까 365밤이지.
그럼 몇 밤 자고 올 꺼야?
어디에서? 한국에서?
응
글쎄.... 하겸이는 몇 밤을 자고 헝가리로 오고 싶어?
한참을 생각한 울 아들.
한국에서 36밤을 자고 오고 싶어.
내년 여름 방학에 한국에 가면 36밤을 자고 올 수 있게
계획을 세워야 하려나 보다.
도서관 같은 분위기지만서도...
아니다.
둘이 게임 중이다.
게임하는 아들이 궁금한 아빠.
형아가 와 있는 동안 게임에 너무 열중한 울 아들.
후유증이 크다. ㅠㅠ
형아들이랑 오후에 베드민턴 치더니 제법 공을 잘 받는다.
아래서 엄마 섬김이 예배 먼저 드리는 동안 둘이
저러고 앉아 있었나 보다.
사모님이 찍어서 보내 주셨다.
공항 가는 차 안에서 어찌나 시끄럽던지,
준아 누나가 먼저 소리내면 지는 거라고 했더니
입 막고 웃음이 나올 까봐서 눈도 가리고.
그러고도 하겸이가 계속 졌다.
그런데 지고도 좋단다.
이제 갈 시간이다.
한국으로 가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 가고,
그런데...
일상으로 돌아 오는데 시간이 좀 필요한 듯 싶다.
우리 아들은.
너무 놀았다.
게임하면서.
책을 읽거나 수학 2학년 1학기를 푸는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겠단다.
그리고 전에는 안 그랬는데 재미가 없다며 우네.
혼나야지.
당분간 게임 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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